지난해 자사고 학생 10명 중 3명은 대학 안가…어찌된 일?

국내외 대학 모두 진학 안해, 재수 선택 추정
진선미 “특정계열로 진학 희망 학생 많은 듯”
서울 내 자사고가 지방보다 미진학자 많아
이공계열 진학 최다 3605명, 의약계열 494명

지난해 전체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서 국내외 대학 어디로도 진학하지 않은 학생이 3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에서 받은 ‘자사고·외국어·국제고의 계열별 대학 진학 및 해외 유학 현황’을 보면 지난해(2024학년도 졸업생) 전국 자사고 졸업생 9천722명 가운데 국내외 대학으로 진학하지 않은 미진학자는 2908명이다.

전체 자사고 졸업생의 29.9%가 미진학자인 셈이다.

서울 지역 자사고의 미진학 학생 수는 1828명이었다. 그 밖의 지역 자사고 출신 미진학자(1080명)보다 큰 규모다.

미진학자는 대입에 재차 도전하는 학생들로 추정된다. 대학에 진학한 뒤 반수하는 학생들까지 고려하면 실제 대입에 재차 도전하는 자사고 출신 학생들은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전국 자사고 출신 의약 계열 진학자는 총 494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자사고 출신이 202명(40.9%),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자사고 출신은 292명(59.1%)으로 나타났다.

서울 자사고 출신으로 좁혀보면, 의학 계열 지원자 636명 가운데 142명(22.3%)이 합격했다.

약학 지원자 361명 중에선 16.6%인 60명이 진학에 성공했다.

전체 자사고 출신들이 가장 많이 진학한 계열은 이공계열(자연·공학)로, 3605명이었다.

그다음은 인문·사회계열(1921명), 의약 계열(494명), 예체능 계열(252명), 기타(421명) 순으로 나타났다.

진선미 의원은 "자사고 출신 미진학 학생 규모가 막대한 것은 특정 계열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박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