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잔치는 끝났다…금리인하기 건전성 시험대
금리연동형 상품 만기환급금 감소
판매 위축에 수익성 악화 우려까지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보험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 후 실적 잔치를 벌이던 보험업계였지만 수익성과 자본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보험사도 공시이율을 줄줄이 인하하기 시작했다. 공시이율은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에 적용하는 일종의 이자 개념으로 공시이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만기 환급금도 줄어든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22/Edaily/20241022060253220kxed.jpg)
금리 인하로 예정이율(보험료 산정의 기준 이율로 보험사가 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자산운용을 통해 얻을 수있는 예상 수익률) 이 하락하면 보험료가 상승할 수 있고 금리연동형 상품에 적용하는 공시이율이 낮아지면 환급금이 감소해 신계약 판매가 위축될 수 있다. 결국 당기순이익 감소로 이어지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진다.
채권 투자 비중이 높은 보험사는 금리 하락 시 금리 역마진 발생 우려도 커진다. 보험료를 받아서 자산 운용으로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보험금으로 나가는 돈이 더 많아진다는 의미다. 올해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이 생명보험 3.2%, 손해보험 2.6%로 기준금리 3.25%를 밑돌고 있는데 내년 보험이익도 악화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금리 하락에 따른 보험 부채(보험 계약자에게 줘야 하는 보험금) 증가로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능력도 위협받게 된다”며 “보험사별로 운용자산수익률이 2~3%에 머물러 손실을 보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와 보험사 지급여력(K-ICS·킥스)규제 강화까지 겹쳐 보험사의 수익성 악화가 가중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킥스 비율은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능력이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가용 자본을 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킥스 비율이 낮을수록 보험사가 보험가입자의 보험금을 온전히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보험업법상 최소 기준치는 100%지만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최근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보험업계의 킥스 비율은 하락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경과조치를 적용한 보험사의 킥스 비율은 217.3%로 전 분기(223.6%) 대비 6.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2년 12월 말 205.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경과조치를 적용하기 전 킥스 비율은 201.5%로 전분기(206.6%) 대비 5.1%포인트 하락했다.
금리 인하가 보험업계의 자본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이유는 보험상품의 특성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는 판매한 상품의 만기가 10년 이상으로 길어 부채의 금리 민감도(채권 가중평균만기·듀레이션)가 자산보다 높다. 이에 금리가 내려가면 부채가 자산보다 더 늘어나 자본이 감소한다.
문제는 금리 인하기 킥스 비율이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보험연구원은 “시장금리가 1%포인트 낮아지면 경과 조치를 적용하지 않은 생보사 킥스 비율이 9%포인트, 경과 조치를 적용한 회사의 킥스 비율(경과 조치 전)은 17%포인트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은 내년 보험료 인상 가능성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보험사는 기대 수익을 미리 예상해 일정 비율로 보험료를 할인해주기 때문에 통상 예정이율이 높아지면 보험료는 낮아지고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가 올라간다. 금리 인하 시기에는 투자 손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예정이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최정훈 (hoonis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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