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앞섰지만 오히려 불리?…초유의 서스펜디드, 흐름 바뀔까[K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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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만에 '영호남 라이벌'이 맞붙은 한국시리즈.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은 만큼 잠시 멈춰선 1차전의 향방은 '오리무중'이다.
박진만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원태인에게 최대 110구까지 맡길 계획이었다.
박진만 감독도 경기 후 "원태인이 잘 던지고 있었는데 많이 아쉽다"면서 "비 예보가 있었다면 애초에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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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재개 시점 승부수 띄울 수…역전 가능성 충분
(광주=뉴스1) 권혁준 기자 = 31년 만에 '영호남 라이벌'이 맞붙은 한국시리즈. 첫 경기부터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비로 인해 경기가 '일시정지'된 포스트시즌 첫 서스펜디드 게임이 나왔다.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은 만큼 잠시 멈춰선 1차전의 향방은 '오리무중'이다. 폭우가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21일 오후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은 오후 9시 24분 비로 중단된 후 오후 10시 9분에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됐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로 평가받는 삼성은 이날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타선이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에게 묶였지만, 선발 원태인이 5회까지 역투를 펼쳤다.
이어 6회초엔 김헌곤이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천금 같은 선취점을 뽑았다. 르윈 디아즈의 볼넷으로 네일을 끌어내렸고, 강민호도 바뀐 투수 장현식에게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 시점에서 비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1차전은 22일 오후 4시 삼성의 6회초 무사 1,2루 상황부터 재개된다.
여기까지만 보면 삼성이 유리한 상황으로 보이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삼성이 아끼던 선발투수 원태인을 소모했기 때문이다.
원태인은 이날 5회까지 2피안타 2볼넷만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도 66구밖에 되지 않아 충분히 6~7회, 길게는 8회까지도 가능해 보였다.
박진만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원태인에게 최대 110구까지 맡길 계획이었다. 원태인의 페이스가 좋았기 때문에 투수를 바꿀 이유도 없었다.
하지만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면서 원태인은 사실상 '강제 강판'했다. 원태인이 이날 66구를 던졌다고 해서 이튿날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투수의 어깨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은 재개되는 경기에서 어쩔 수 없이 '불펜 싸움'에 돌입해야 한다. 혹여라도 불펜진이 역전을 허용한다면 '원태인 카드'가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삼성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선발 싸움에서 KIA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너 시볼드가 합류하지 못해 원태인과 데니 레예스 외 마땅한 카드가 없다.
이런 가운데 원태인이 나서는 1차전은 반드시 잡아야 했는데, 예상 못 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계산이 꼬이게 됐다.
박진만 감독도 경기 후 "원태인이 잘 던지고 있었는데 많이 아쉽다"면서 "비 예보가 있었다면 애초에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아쉬워했다.
반대로 KIA의 입장에선 1점을 뒤지고 있지만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무사 1,2루의 위기에서 경기를 재개하지만, 이 시점에서 '필승조' 카드를 소모해 위기를 넘기면 남은 4번의 공격에서 역전을 노릴 수 있다.
원태인의 공을 잘 공략하지 못하던 상황이었기에 삼성의 불펜을 상대하게 됐다는 점 또한 긍정적인 부분이다.
경기 후 이범호 KIA 감독도 "원태인의 구위가 좋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잘 던졌다"면서 "내일은 원태인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은 다행이다. 타선에 기대를 건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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