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를 핵전쟁 일보직전까지 몰고 갔던 공포의 11일 [역사&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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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10월 22일,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쿠바를 둘러싸고 미국과 소련이 극한의 대립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대중에 공개했다.
미국이 정찰기 U-2를 통해 미국 본토에서 불과 145km 떨어진 쿠바에서 소련이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소련의 미사일을 즉각 철수시키기 위한 강경 대응에 나서기로 결정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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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62년 10월 22일,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쿠바를 둘러싸고 미국과 소련이 극한의 대립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대중에 공개했다. 냉전의 극한 동서 대치 속에서 핵전쟁 직전까지 치달았던 극도의 긴장 상황이 연출됐다.
시청자들은 경악했다. 미국이 정찰기 U-2를 통해 미국 본토에서 불과 145km 떨어진 쿠바에서 소련이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소련의 미사일을 즉각 철수시키기 위한 강경 대응에 나서기로 결정했다는 것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종결 후 미국과 소련은 세계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군비 경쟁을 벌였고, 핵무기 개발에 집중했다. 이런 가운데 1959년 피델 카스트로가 이끄는 쿠바 혁명이 성공해 쿠바가 친소련 사회주의 국가로 변모하자 미국은 본토가 위협을 받는 상황이 형성됐다.
소련은 쿠바에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미국에 대한 압박 수단이자, 미국과의 핵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미국은 소련의 미사일 철수를 요구하며 쿠바 주변 해역을 봉쇄했고, 쿠바로 향하는 16척의 소련 미사일 운반선을 나포하겠다고 선언했다. 양국 간의 긴장은 극도로 고조됐고, 핵전쟁 발발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양국은 핵전쟁이 일어나면 상호 공멸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케네디 대통령과 소련의 니키타 흐루쇼프 서기장은 비밀 협상을 통해 위기 해결에 나섰다. 결국 11월 2일 소련이 미국의 쿠바 불가침 약속을 전제로 미사일 운반선을 돌리며 위기는 일단락됐다. 미국도 터키에서 중거리 미사일을 철수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양국 지도자의 결단력 있는 리더십과 핵무기가 인류를 파멸로 이끌 수 있다는 이성적 인식이 위기를 해결한 열쇠였다. 미소 양국은 위기 상황에서 지도자의 판단 착오가 양국은 물론 인류 멸망을 초래할 수 있음을 깊이 인식하고 신속한 소통을 위해 워싱턴과 모스크바를 연결하는 직통 전화를 설치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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