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건설 노동자 5명 중 1명은 외국인… 건설사들 소통 강화
건설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 비율이 갈수록 늘면서 건설사들이 외국인 근로자 소통 강화를 위한 시스템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21일 건설근로자공제회에 따르면, 전국 건설 현장 외국인 근로자 수는 2020년 16만7000명(전체의 11.7%)에서 지난해 22만1000명(13.9%)으로 3년 만에 5만4000명 증가했다. 올해는 8월까지 누적 19만5000명으로, 전체 근로자 중 비율은 14.9%로 높아졌다. 특히 서울(21.9%)과 인천(20.9%), 경기(20.9%) 등은 건설 현장 근로자 5명 중 1명이 외국 인력인 것으로 집계됐다. 불법 체류 중인 외국인 근로자가 빠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외국인 비율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외국인 노동자 증가가 현장 소통 장애로 인한 안전 문제와 시공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외국인 근로자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달 인공지능(AI) 번역 프로그램 ‘자이 보이스’를 개발했다. 담당자가 외국인 근로자에게 한국어로 말하면, 프로그램이 음성을 인식한 후 중국어·베트남어 등 120여 개의 언어로 번역한다. 현대건설은 외국어 전용 앱 ‘모바일 HPMS’를 개발·배포했다. 이 앱은 중국어, 베트남어, 태국어 등 5개 국어를 지원하며, 건설 현장에서 자주 사용하는 500개 이상의 문장을 번역해 제공한다.
DL이앤씨는 한글을 몰라도 건설 현장의 위험 요소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안전 교육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대우건설도 외국인 근로자 채용 인원 상위 10국의 언어로 안전보건교육 영상을 제작하고 현장에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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