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북한군 파병 보도, 상충하는 정보 많아”…의도는?
[앵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정황과 영상 등이 잇따라 제기되는 데 대해, 러시아 당국이 "서로 모순되는 정보가 많다"는 공식 입장을 냈습니다.
파병 여부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건데, 국제 사회에 혼란을 주는 '모호한' 안보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화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의 입장은 인정도 부정도 아니었습니다.
북한군 파병과 관련해 모순되는 정보들이 많다는 겁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크렘린궁 대변인 : "한국 사람들은 한 가지를 주장합니다. 미국 국방부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어떤 확인도 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모순된 정보가 많이 있고..."]
지난 10일, 파병설이 불거지자 단호히 허위 정보라고 일축했던 것과는 달라진 반응입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크렘린궁 대변인/지난 10일 : "(정말 북한군이 파병됐나요? 어떤 목적인가요?) 파병설은 가짜 뉴스로 보입니다."]
그러면서, 북한과의 협력은 제3국을 겨냥하지 않기 때문에 우려할 필요가 없다며 전방위적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했습니다.
북한군 파병을 둘러싼 한미 등 국제적 이해관계에서, '모호한' 입장을 통해 정보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파병 증거를 제시해 온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에 국제사회가 더욱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북한이 현대전에 숙련이 되면 불행하게도 불안정과 위협이 많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매체는 러시아 본토 작전에 배치됐다가 이탈한 북한군 장병 18명을 러시아 당국이 붙잡아 구금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격전지 쿠르스크주 인근에서 북한 군인들이 부대를 이탈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전격 방문했습니다.
그동안 미국이 파병설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만큼, 이번 방문으로 국제사회에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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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진 기자 (ho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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