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 붕괴' 30주기 위령제..."희생 반복 없길"
'성수대교 붕괴' 30주기 위령제…"사무치는 그리움"
전형적 후진국형 사고…"용접 불량·관리 허점"
[앵커]
여고생들을 포함해 32명의 목숨을 앗아간 성수대교 붕괴 사고가 난 지 꼭 30년이 됐습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 3번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슬픔이 사무치는 유가족들은 이런 사회적 재난이 다신 반복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출근길 차량으로 붐비던 성수대교가 갑자기 두 동강 난 건 지난 1994년 10월 21일 아침 7시 40분쯤.
시내버스를 포함해 차량 6대가 속절없이 무너진 교각과 함께 강물로 추락했고, 등교하던 무학여고 학생 8명 등 시민 3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로부터 꼭 30년, 성수대교 북단 희생자 위령탑 앞에 작은 제사상이 차려졌습니다.
유족들은 여전히 사무치는 그리움을 달래며 국화꽃을 올렸고,
무학여고 학생들도 추모의 시를 전하며, 꽃다운 나이 꿈을 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선배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김학윤 / 성수대교 참사 유가족 전 회장 : 뼈저리는 아픔과 가슴 속 잊히지 않는, 한 맺힌, 응어리진 성수대교 북단 위령탑에서 32명의 숭고한 희생 앞에 다시는 성수대교와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다시 한 번 바라고….]
전형적인 후진국형 참사로 규정되는 성수대교 사고 원인은 용접 불량과 같은 부실한 유지 관리와 대형 차량 통행 단속 소홀 등이 꼽힙니다.
복구공사 뒤 3년 만에 재개통돼 2004년 8차로로 확장된 지금의 성수대교는 정기 점검과 수시 점검,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관리되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은 사고 당시 정부가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였더라면 교각 붕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잊을만하면 반복되는 우리 사회 인재 사고에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김양수 / 성수대교 붕괴 희생자 故 김광수 씨 형 : 이 길을 다닐 수가 없었어요. 올림픽대로나 강변북로를 가면 막 슬픔이 쏟아져서요. 진짜 지킬 수 있는 생명을 저렇게 방심해서 아직도 우리 사회에 안전 불감증이 사라지지 않구나. (안타깝습니다.)]
서울시는 교량 손상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감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며, 현재 한강 교각 22개 가운데 15곳에 구축된 시스템을 전면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차정윤입니다.
촬영기자 : 이승준
YTN 차정윤 (jyc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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