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 VS 원태인' 에이스 맞대결, 빗속에서도 불꽃이 튀었다

광주=CBS노컷뉴스 이우섭 기자 2024. 10. 2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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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KIA 네일, 삼성 원태인. 연합뉴스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화끈한 '1선발 에이스' 맞대결이 펼쳐졌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는 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 필드에서 2024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렀다. 승부는 가를 수 없었다. 비의 영향으로 경기가 멈춰 섰기 때문이다.

6회초 삼성의 공격 당시 중단된 경기는 이어지지 못했다. 심판진은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남은 경기는 2차전 시작 전 재개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회말을 소화하지 못한 상태에서 우천으로 다시 개시 하지 못할 경우 서스펜디드가 성립된다"고 알렸다. 이어 "동일 구장이기 때문에 내일 2차전 경기 전에 6회말부터 경기를 재개한다"고 덧붙였다.

사실 우천 변수는 사작 전부터 발생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오후 6시 30분 시작할 예정. 하지만 플레이볼을 앞두고 경기 전 관계자들은 방수포를 3차례나 덮고 걷기를 반복했다. 결국 예정보다 66분 늦은 오후 7시 36분이 돼서야 경기가 시작됐다.

포효하는 KIA 네일. 연합뉴스


어렵사리 시작한 경기. 양 팀 선발 투수들은 기다려준 팬들에 보답이라도 하듯 호투를 펼쳤다.

1회부터 두 팀의 선발 투수들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해 나갔다. KIA 네일은 1회초 선두타자 김지찬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고, 강민호에 2루타를 내줬지만 까다로운 타자 르윈 디아즈, 김영웅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삼성 에이스 원태인의 1회는 깔끔했다. 박찬호, 소크라테스 브리토, 김도영으로 이어지는 KIA의 상위 타선을 공 9개로 삼자 범퇴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초반 살짝 흔들렸던 네일은 2회초부터 위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공 9개로 세 타자를 잡고 이닝을 끝냈다. 원태인은 2회말 공 3개로 아웃카운트 2개를 손쉽게 올린 뒤 김선빈에 3루타를 맞고 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다음 타자 최원준에 좌익수 플라이 아웃을 끌어내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투수전은 계속됐다. 특히 KIA 네일의 구위는 4회초 정점을 찍었다. 강민호, 김영웅, 박병호로 이어지는 삼성의 강타선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세 타자를 상대하며 잡은 마지막 스트라이크 결정구는 모두 자신의 주무기인 스위퍼였다. 원태인은 4회말 볼넷 2개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실점은 없었다.

'0의 균형'은 클리닝 타임 이후 깨지기 시작했다. 6회초에 앞서 네일은 심판을 향해 마운드에 문제가 있다는 표시를 보냈고, 마운드 위에 새로운 흙을 뒤덮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런데 잘 던지던 네일이 흔들렸다.

네일은 선두타자 김헌곤과 2스트라이크 2볼 상황, 이번에도 스위퍼를 던지며 승부를 결정 지르려 했는데 공이 가운데 몰렸다. 김헌곤은 이를 놓치지 않고 강하게 밀어 쳐 우익수 뒤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터뜨렸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나온 1호 홈런이었다.

후속 디아즈에게는 볼넷을 허용했다. 이후 KIA 더그아웃에서는 투수 교체 지시가 떨어졌다.

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네일의 구위는 여전했다. 네일은 지난 8월 24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전에서 상대 타자가 친 공에 턱을 맞는 아찔한 부상을 입었다. 이후 남은 시즌을 뛰지 못했고, 한국시리즈가 돼서야 마운드로 돌아왔다.

이날 네일은 5이닝 동안 76구를 던지며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주무기인 스위퍼를 앞세워 좋은 피칭을 선보였지만 실투 하나가 아쉬웠다. 이날 네일의 최고 구속은 150km가 찍혔다.

우중 호투 이어가는 삼성 원태인. 연합뉴스


원태인 역시 '푸른 피의 에이스' 다운 면모를 뽐냈다. 원태인은 지난 15일 LG 트윈스와 PO 2차전에 선발로 나서 6⅔이닝 7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위력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 기세를 한국시리즈까지 이었다. 삼성 원태인은 경기가 중단되기 전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5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비로 중단된 경기는 오는 22일 오후 4시에 다시 시작된다. 오후 5시 30분 이전에 남은 1차전 경기가 종료되면 2차전은 예정됐던 시간에 정상적으로 열린다. 오후 5시 30분 이후까지 경기가 이어지면 경기 종료 1시간 후 2차전이 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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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노컷뉴스 이우섭 기자 woosubwaysandwiche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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