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사태' 우천 강행하더니, 삼성-KIA KS 1차전 결국 서스펜디드 선언…22일 4시 재개한다

김민경 기자 2024. 10. 2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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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비로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이 됐다. ⓒ곽혜미 기자
▲ 방수포가 덮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곽혜미 기자
▲ 한국시리즈 1차전이 우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많은 비로 서스펜디드 경기가 성립됐다.

삼성과 KIA는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렀다. 경기는 6회초 삼성이 1-0으로 앞선 무사 1, 2루 김영웅 타석에서 중단됐는데, 비가 잦아들지 않아 경기 개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서스펜디드 게임을 선언했다. 포스트시즌 경기가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것은 역대 최초다.

서스펜디가 성립되면서 경기는 22일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둔 오후 4시에 치러질 예정이다. 경기 상황은 중단된 시점부터 재개된다. 서스펜디드 게임이 오후 5시 30분 이전에 끝나면 2차전은 오후 6시 30분에 개시하고, 오후 5시 30분 이후 종료 시 1차전이 끝나고 1시간 뒤에 2차전을 시작한다.

말 그대로 우중 혈투였다. 경기 전부터 꽤 많은 비가 내려 경기 개시가 어려워 보였으나 KBO는 강행했다. 비가 완전히 그치지 않았는데도 조금 잦아들자 정비를 시작했다. 그라운드 관리 요원들은 대형 방수포를 덮었다 걷었다를 여러 차례 반복하는 수고도 해야 했다. 그리고 경기는 정상 개시 시간인 오후 6시 30분에서 66분 지연된 오후 7시 36분에 시작됐다. 비는 여전히 내렸으나 경기를 진행했다.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헌곤(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박병호(지명타자)-윤정빈(우익수)-이재현(유격수)-류지혁(2루수)으로 맞섰다. 선발투수는 원태인이었다.

KIA는 박찬호(유격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최원준(중견수)-김태군(포수)-서건창(1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제임스 네일이었다.

원태인은 다승왕다운 호투를 펼쳤다. KIA 강타선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5이닝 66구 2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로 경기가 중단되지 않았더라면 7~8이닝까지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페이스도 좋고 힘도 있었다.

네일은 공 하나에 울었다. 5이닝 76구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네일의 책임주자인 디아즈가 누상에 남아 있는 상태에서 경기가 중단됐기 때문에 실점은 늘어날 수 있다.

▲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곽혜미 기자
▲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 ⓒ곽혜미 기자

삼성은 네일을 공략할 듯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1회초 선두타자 김지찬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절호의 기회를 잡나 싶었는데, 다음 타자 김헌곤이 1루수 땅볼을 쳤다. 1루수 병살타가 충분한 코스였는데, 1루수 서건창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선행주자 김지찬만 아웃돼 1사 1루가 됐다. 디아즈가 헛스윙 삼진에 그쳐 2사 1루가 된 가운데 강민호가 한국시리즈 데뷔 첫 타석에 들어섰다. 강민호는 좌중간 2루타로 한국시리즈 데뷔 첫 타석에 안타를 생산하며 2사 2, 3루 연결했는데, 김영웅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KIA도 좀처럼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2회말 2사 후 김선빈이 좌중월 3루타를 치며 1회부터 5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 가던 원태인을 흔들어놨다. 김선빈은 홈런을 직감하고 두 팔을 번쩍 들며 세리머니를 펼치려다 뒤늦게 타구가 그라운드 안으로 떨어진 것을 발견하고 3루까지 전력질주했다. 2사 3루 절호의 기회에서 최원준이 좌익수 뜬공에 그치면서 0-0 균형이 유지됐다.

3회에는 삼성과 KIA 모두 선두타자 출루 기회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3회초 선두타자 류지혁이 유격수 왼쪽 내야안타로 출루할 때 유격수 박찬호의 1루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무사 2루가 됐고, 김지찬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됐다. 그런데 김헌곤이 투수 땅볼로 출루할 때 3루주자 류지혁이 너무 급하게 홈으로 쇄도하려다 투수 네일에게 태그아웃되면서 선취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3회말 KIA도 마찬가지. 선두타자 김태군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며 물꼬를 트고 서건창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박찬호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고, 소크라테스도 2루수 뜬공에 그치면서 답답한 흐름이 계속됐다.

원태인은 4회말 스스로 만든 위기를 극복한 뒤 포효했다. 까다로운 선두타자 김도영을 볼넷으로 내보낸 상황. 최형우-나성범이 차례로 대기하고 있어 압박감이 심했는데, 최형우를 유격수 뜬공 나성범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2사 1루까지 버텼다. 다음 타자 김선빈을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 2루가 됐지만, 최원준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6회초 기다렸던 선취점이 삼성에서 나왔다. 선두타자 김헌곤이 오른쪽 담장 너머로 벼락같은 홈런을 터트려 1-0 리드를 안겼다.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네일의 스위퍼를 받아쳤다. 배트에 살짝 먹히듯이 맞았는데 거의 우익선상으로 쭉 뻗어가 담장을 넘어갔다. 네일은 이날 삼성 타자들에게 크게 재미를 봤던 스위퍼에 배신을 당했다.

네일은 홈런을 허용한 뒤 더 흔들렸다. 디아즈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루가 됐고, KIA는 결국 투수 교체를 선택했다. 장현식이 급히 공을 이어 받았는데, 5회말부터 빗줄기가 매우 굵어진 여파인지 좀처럼 제구를 잡지 못했다. 장현식은 첫 타자 강민호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무사 1, 2루 위기에서 김영웅과 승부할 때도 초구 볼을 던졌다. 그리고 오후 9시 24분 우천 중단이 선언됐고, 40여분을 기다린 끝에 오후 10시 7분 결국 서스펜디드 게임이 결정됐다.

▲ 삼성 라이온즈 김헌곤이 홈런을 쳤다. ⓒ곽혜미 기자
▲ 김헌곤과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홈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 허망하게 삼성 라이온즈 김헌곤을 지켜보는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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