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정원 감축 반대…“더 줄일 교사 없어”
[KBS 청주] [앵커]
정부가 학령 인구 감소를 이유로 교사 정원을 줄여 교원 단체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소규모 학교일수록 파장을 피하기 힘든데, 교육청에서도 당장 속 시원한 해결안을 내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보도에 천춘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교조 충북지부는 지난해부터 충북에서만 교사 정원이 400여 명 줄어 학교가 붕괴 직전이라며 정부의 교원 감축 기조를 비판했습니다.
내년에는 학급이 63개 느는데 교사 정원은 오히려 100여 명 줄어 교육 여건과 교사의 노동 조건이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온누리/진천 은여울고등학교 교사 : "두 명이 나눠서 하고 있었던 것을 지금 저 혼자서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후배 선생님들에게 (교육 노하우가) 잘 전달될 인원과 여건이 확충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육부는 학생 수 기준으로 교사 정원을 따지지만 시·도교육청에서는 학급 기준으로 교사를 배정하고 있어 예견된 갈등이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소규모 학급이 많은 농산촌 지역일수록, 교과 과목별 수업을 하는 중·고등학교의 반발이 더 거센 이윱니다.
하지만 기간제 교사 배정 등 감축된 정원을 채우는 대책 역시 교육부가 예산을 배정해 칼자루를 쥐고 있습니다.
이러는 사이 현장에서는 누가 학교를 떠날지 정하는 제비뽑기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수미/전교조 충북지부 정책실장 : "기계적으로 효율성만 강조해서 교사 정원을 감축하면, 학교라는 곳은 사람이 성장하는 곳이잖아요. 여러 가지 교육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현장 교사의 의견서와 실태 조사 결과를 윤건영 충북교육감에게 전달하고 면담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충북교육청은 학교 현장의 당혹감에 대해 공감하고 있고, 정원 외 기간제 교사를 확보해 충분히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천춘환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천춘환 기자 (southpa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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