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보란 듯 ‘맥도널드 알바’ 트럼프…신경전 고조

김유진 기자 2024. 10. 2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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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해리스의 알바 경험은 거짓” 공격 의도된 행보
“똥 같은 부통령” 비난에 해리스 “대통령 자격 없다” 맞불
해리스, 스티비 원더 노래 들으며 박수…트럼프는 앞치마 두르고 악수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남부 경합주인 조지아주 존스버러의 흑인 교회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해 세계적인 팝스타 스티비 원더의 노래를 듣고 박수치고 있다(왼쪽 사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맥도널드 매장에서 앞치마를 두른 채 드라이브스루에서 직접 주문을 받고 있다. AP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대선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막바지 선거운동을 벌이는 두 후보 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0일(현지시간)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비판하며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공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학창 시절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널드에서 일했다고 말한 것이 ‘거짓말’이라고 공격하기 위해 펜실베이니아의 한 맥도널드 매장에서 감자튀김을 만드는 체험에 나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MSNBC방송에서 방영된 민권운동가 앨 샤프턴 목사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다시는 미국 대통령 인장 뒤에 서서는 안 된다. 그는 그럴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에서 자신을 “똥(shit) 같은 부통령”이라고 비난한 것과 관련해 “미국 국민은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정면으로 공격하는 발언을 자주 내놓고 있다. 전날 미시간주 유세에서는 “그는 점점 더 불안정하고 제정신이 아닌 상태가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타운홀(유권자와의 만남)에서 40분가량 춤을 추거나 가족 단위 청중도 많은 유세장에서 골프선수 아널드 파머의 생식기를 언급하는 등 논란을 제공하고 있다. 이날 환갑을 맞은 해리스 부통령은 조지아의 흑인교회 두 곳을 방문해 투표를 독려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필라델피아 교외 벅스카운티의 한 맥도널드 매장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직접 감자튀김을 만들고 드라이브스루에서 주문을 받았다.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중산층 배경을 강조할 때 자주 언급하는 맥도널드 아르바이트 경험이 거짓말이라고 공격하려는 계산이 깔린 행보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거짓이라는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자신에 대한 탄핵심판을 주도한 애덤 시프 하원의원(민주) 등을 가리켜 “내부의 적” “매우 나쁜 사람들”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앞서 그는 선거 이후 혼란이 일어날 경우 군대를 동원해 진압하겠다는 언급으로 논란을 부른 바 있다.

올해 78세인 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의료정보 공개를 요구하면서 고령 문제를 쟁점화하는 것에 대해 “나는 80세가 아니고 80세에 그렇게 가깝지도 않다”고 반박했다.

조지프 코스텔로 해리스 캠프 대변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맥도널드 아르바이트 체험에 대해 “트럼프가 연출된 사진을 아무리 많이 촬영하더라도 그는 생계를 위해 일한다는 게 어떤 것인지 이해하지 못한다”며 “그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자신과 부유한 친구들, 대기업을 위해 막대한 규모의 세금을 감면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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