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벽' 실감한 윤·한 80분 회동…한동훈 3대 요구 묵묵부답

김정률 기자 한상희 기자 2024. 10. 2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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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1시간 20분간 면담을 진행했지만 당정 갈등 분수령인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한 한 대표의 '3대 요구'에 대해서는 별도의 접점을 찾지 못하며서 사실상 빈손 회동에 그쳤다.

앞서 박정하 당 대표 비서실장은 국회에서 진행한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면담 브리핑에서 "오늘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나빠지고 있는 민심과 여론 상항에 따른 과감한 변화와 쇄신의 필요성, 김건희 여사 이슈 해소와 밝힌 세 가지 방안, 여야의정협의체의 조속한 출범 필요성을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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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격의 없는 대화…헌정 유린 막자 같은 의견"
김 여사 관련 3대 요구엔 당정 모두 '무응답' 일관 침묵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0.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한상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1시간 20분간 면담을 진행했지만 당정 갈등 분수령인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한 한 대표의 '3대 요구'에 대해서는 별도의 접점을 찾지 못하며서 사실상 빈손 회동에 그쳤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면담) 분위기는 좋았던 것 같다"며 "(두 분이) 파인그라스에 들어가기 전에 산책도 하고 대화 주제에 대한 제한도 없이 1시간 20분 간 격의없는 대화를 나눈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헌정 유린을 막아내고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정이 하나 되는 것으로 의견을 같이했다"며 "두 분이 나오고, 들어갈 때 표정도 밝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관계자는 한 대표가 요구한 김건희 여사의 대외 활동 자제와 대통령실 인적 쇄신, 의혹 규명을 위한 절차 협조 등 이른바 '3대 요구'에 대해서는 면담에 배석을 하지 않았다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박정하 당 대표 비서실장은 국회에서 진행한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면담 브리핑에서 "오늘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나빠지고 있는 민심과 여론 상항에 따른 과감한 변화와 쇄신의 필요성, 김건희 여사 이슈 해소와 밝힌 세 가지 방안, 여야의정협의체의 조속한 출범 필요성을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박 비서실장도 한 대표의 요구에 대한 윤 대통령의 답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양측이 3대 요구에 대한 언급을 피한 것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접점을 찾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정이 김 여사 문제를 두고 갈등을 거듭하는 가운데 어느 한쪽이 김 여사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경우 당정 갈등이 더욱 커지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헌정 유린을 막아내자는 데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김 여사 문제를 고리로 민주당에서 나오는 윤 대통령 '탄핵' 주장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검사 탄핵 등 일방적인 입법 독주에 막아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뜻을 같이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4일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김 여사 특검법을 국회 본회의 상정한 데 대해 김 여사 문제에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해법이 필요하다면서도 민주당이 전횡할 수 있는 내용의 특검법이 통과되는 것에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날 김 여사의 문제 해결을 두고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민주당이 재발의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재상정될 경우 국민의힘 내부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는 미지수가 됐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통화에서 이번 면담에 대해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며 "대통령실에서는 분위기가 좋았다고 했지만 주관적인 판단 아니겠냐"며 "중요한 것은 상황에 대한 인식이 너무 다르다. 앞으로 (당정이) 서로 갈 길을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54분부터 용산 대통령실 청사 옆 야외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6시 15분까지 면담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면담에 앞서 정 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관계자들가 파인그라스 잔디밭을 10여 분간 걸으면 담소를 나눴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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