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80분 회동 ‘빈손’... 어렵게 만나 할 말만 하고 끝났다

박수찬 기자 2024. 10. 2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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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김여사 관련 쇄신·특별감찰관 요청
尹, ‘납득 어렵다’는 입장 밝힌 듯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앞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1시간 20분간 비공개 회동을 했다. 차담(茶談) 형식으로 진행된 회동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한 대표는 이날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민심을 전달하며 대통령실 인적 쇄신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지적에 윤 대통령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에서는 “윤·한 회동이 사실상 빈손으로 끝난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이날 회동이 끝난 뒤 대통령실 관계자는 “헌정 유린을 막아내고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정이 하나가 되기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대화 주제에 제한 없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진 않았다.

한 대표 측은 회담에서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요구한 내용만 공개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은 “한 대표가 과감한 변화의 쇄신, 김 여사 이슈 해소, (대통령 친인척 관리를 담당하는) 특별감찰관 임명 필요성, 의료 사태 해결을 위한 여야의정(與野醫政) 협의체 조속한 출범 필요성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또 “정부의 개혁·외교·안보 정책을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개혁 추진 동력을 위해서라도 부담이 되는 이슈들을 선제적으로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박 비서실장은 전했다.

당초 이날 회담을 마친 뒤 한 대표나 대통령실 측에서 구체적 회담 내용을 공개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양측은 각자의 입장을 반영한 최소한의 회담 내용을 공개하면서, 정치권에선 “양측 입장이 접점을 찾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회담은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독대(獨對)를 요청한 후 한 달 만에 성사됐다. 여권에선 윤 대통령 국정 운영의 전환점이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김 여사 문제를 포함한 정국 현안을 두고 여권 내 갈등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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