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물감을 칠하고 스스로 우리에 갇혔다…이지 소설가 ‘노란 밤의 달리기’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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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세운상가에 터를 잡은 청년 예술가들의 일상을 담은 이지 소설가의 신작 장편소설 '노란 밤의 달리기'가 출간됐다.
시각 예술가 '휴일'은 작업실 임대료가 치솟을 때마다 거처를 옮기다 세운상가에 자리 잡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그러나 '노란 밤의 달리기'는 세운상가라는 작중 배경과 어우러져 현실이지만 현실이 아닌, 소설로만 만들 수 있는 세계를 창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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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을지로 세운상가에 터를 잡은 청년 예술가들의 일상을 담은 이지 소설가의 신작 장편소설 ‘노란 밤의 달리기’가 출간됐다.
시각 예술가 ‘휴일’은 작업실 임대료가 치솟을 때마다 거처를 옮기다 세운상가에 자리 잡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남편이 게이라는 것을 깨닫고 집을 나간 엄마, 커피 유통업을 하겠다며 해외로 떠난 아빠, 예술을 그만두고 공무원이 되거나 카페를 개업한 동료들, 연상의 애인 ‘엘’….
인물들의 일상은 기나긴 생활고와 관계의 균열 등으로 흔들리지만 작가는 이를 슬픔이나 우울로만 그려내지는 않는다. 비극적 사건에도 굴하지 않고 일상을 이어가는 인물들의 모습에선 역설적으로 삶의 본모습이 냉정하게 드러나고, 현실의 독자들은 위로를 받는다.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는 장면들도 눈길을 사로 잡는다. 어릴 적 여자 아이였던 주인공은 엄마가 집을 떠나자 남자가 되고, 자신이 ‘엄마들이 그토록 사랑하는 아이들이었다면’ 엄마가 떠나지 않았을지 고민한다. 어느 동물원에서는 사람이 몸에 색을 칠하고 스스로 우리에 들어간다. 논리나 이성으로 따지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노란 밤의 달리기’는 세운상가라는 작중 배경과 어우러져 현실이지만 현실이 아닌, 소설로만 만들 수 있는 세계를 창조한다.
이지 소설가는 단편 소설 ‘얼룩, 주머니, 수염’으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이듬해 장편소설 ‘담배를 든 루스’로 중앙장편문학상을 연이어 수상했다.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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