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미륵사 터 출토 ‘치미’…과학적 기법으로 복원

조경모 2024. 10. 2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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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백제 시대 최대 사찰인 미륵사 터에서 발굴한 장식용 기와, 치미(鴟尾)가 복원돼 첫선을 보였습니다.

높이 백40센티미터가 넘는 초대형 치미로, 당시 가람 건축 양식의 규모와 위용 등을 추정할 수 있게 됐습니다.

조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섬세한 곡선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는 조형물.

왕궁이나 사찰의 지붕 용마루 끝에 설치해 나쁜 기운을 쫓고 위엄을 높이기 위한 장식용 기와, 치미입니다.

백제 시대 사찰인 미륵사 터에서 1980년대 이후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인 치미 조각 9백여 점이 발굴됐습니다.

이 가운데 미륵사 동원의 승려 생활 터에서 출토된 26개 조각이 최신 과학 기법을 통해 복원됐습니다.

[김민재/국립익산박물관 학예연구사 : "디지털 가상공간에서 연구 결과들을, 데이터들을 모형화해 봄으로써 그 편이의 위치를 직접 추정해 볼 수 있는 그런 기술을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복원된 치미는 능골과 꼬리, 종대, 날개 부분으로 이뤄졌는데, 통일신라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높이 143센티미터로, 국내 현존하는 치미 가운데 신라 황룡사 치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당시 미륵사의 규모와 위세를 짐작할 수 있는 유물로, 연구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됩니다.

[강건우/국립익산박물관 학예연구사 : "치미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그 시대, 미륵사의 사세가 컸다는 것을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국립익산박물관은 치미 원형뿐만 아니라 복원 과정을 담은 다양한 자료를 내년 3월까지 전시합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그래픽:최희태

조경모 기자 (jk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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