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차기 총장은 누구?… 교수협의회 투표 촉각

KAIST 교수협의회, 22-28일 일주일간 전자 투표
배충식·김정호·류석영 중 득표 상위 2명 선임위에 추천
총장후보선임위원회, 12월 최종 3인 선발… 이사회, 내년 초 선임

(왼쪽부터)배충식 기계공학과 교수, 김정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류석영 전산학부 교수. KAIST 제공

제18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후보 선출을 위한 교수협의회 투표가 22일 개시된다. 그동안 교수협의회 추천 후보가 신임 총장으로 선출된 사례가 부족했던 만큼, 이번 결과에도 이목이 쏠린다.

21일 KAIST 교수협의회에 따르면 총장 후보 선출을 위한 전자 투표는 22일 오전 9시부터 28일 자정까지 열린다. KAIST 전임교원 713명 중 교수협의회에 가입된 697명만이 투표할 수 있다. 결과 발표일은 29일이다.

앞서 교수협의회 산하 총장후보추천위원회(총추위)는 지난달 2일 총장 추천 후보 선거에 임할 후보자로 배충식 기계공학과 교수, 김정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류석영 전산학부 교수 3명을 선정·발표했다.

배 교수는 공대 학장, 코로나 대응 과학기술뉴딜사업단장 등을 역임했고, 김 교수는 연구처장, KAIST-삼성전자 산학협력 센터장 등의 경력이 있다. 류 교수는 현재 전산학부장으로, 대통령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교수협의회는 개표 후 상위 2명을 '총장후보 선임위원회'(총선위)에 추천할 예정이다.

박수경 KAIST 교수협의회장은 "역대 최고 투표율은 2016년 88%였다"며 "이번에는 투표율 90%를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수협의회가 인사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내부 구성원들이 차기 총장 선출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참여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교수협의회가 추천한 후보 2명은 추후 '총장후보 발굴위원회'(총발위)가 발굴한 후보자, 그리고 개인 자천자와 함께 본격적인 후보자 목록에 이름을 올린다.

총추위가 KAIST 교수들로 이뤄졌다면, 총발위는 장관과 이사장 추천자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다. 이들 위원회가 후보를 추천하면, 이사장 지명 1인, 장관 지명 1인, 이사회 선출 2인, KAIST 선출 교수 1인 총 5인으로 구성된 총선위가 최종 총장 후보 3인을 추려 오는 12월쯤 이사회에 전달하게 된다. 이후 인사 검증을 거쳐, 이사회 표결로 내년 초 총장이 선임된다.

KAIST 총장 임기는 4년으로, 현 이광형 17대 총장의 임기는 내년 2월 23일까지다. 제도상 연임이 가능한 만큼, KAIST 안팎에선 차기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KAIST 기관장 명칭이 '원장'에서 '총장'으로 변경된 제 12대 총장 선임부터, 교협 추천 후보가 총장으로 선임된 사례는 없다. 다만 교협이 추천한 홍창선 후보가 최종 3인 후보에 들어 11대 원장을 지낸 바 있다. 이후 12대 러플린, 13-14대 서남표(연임), 15대 강성모 , 16대 신성철, 17대 이광형 총장 등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