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선생님이 학교에 없어요"… 대전 중등 겸임교사 해마다 오름세

김민 기자 2024. 10. 2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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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중등교원 수가 해마다 줄어들면서 한 명의 교사가 여러 학교를 순회하는 악순환 구조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A 중학교 교사는 "담임교사가 겸임교사를 병행하면서 해당 반에는 '2담임 체제'가 들어섰다. 그런데 말이 담임이 두 명이지 한 명이 모든 일을 도맡는다"며 "본래 담임교사가 다른 학교에 순회를 나갈 때 부담임이 조금 더 신경 쓰는 정도다. 학생들도 담임이 두 명이라고 인식하지 않아서 정작 도움이 필요할 때 다른 학교에 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 몇 날 며칠을 그냥 기다린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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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교 이상 순회하는 중등교원 올해 기준 265명… 4년 새 38.7% 증가
교원 감축에 손 모자란 교과 '뺑뺑이'… 한 학교 5명 이상 소속되기도
게티이미지뱅크.

대전지역 중등교원 수가 해마다 줄어들면서 한 명의 교사가 여러 학교를 순회하는 악순환 구조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교육의 질이 저하된다는 우려를 해소하지 않은 채 학령인구 감소세에 따른 교원 감축 기조를 유지한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이란 지적이다.

22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대전지역 중등교원 수는 7528명으로 지난해 7654명보다 126명 줄었다. 2022년 7827명과 견주면 2년 만에 300명 가까이 감소했다.

이 같은 교원 감축에 지역 교육현장은 그야말로 '교사 난'에 시달리는 실정이다.

일부 교과를 수업할 교사 자체가 모자란 탓에 타 학교에 인력 지원을 요청하며 소위 '뺑뺑이'를 도는 교사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실제로 특정 과목의 교사가 2개 이상 학교의 수업을 병행하는 '겸임교사'의 수는 해마다 증가세를 보인다.

대전지역 겸임교사 수는 연도별로 △2021년 191명 △2022년 208명 △지난해 243명 △올해 265명이다. 2021년과 비교하면 올해는 4년 만에 38.7%가 늘어난 셈이다.

지역 A 중학교의 경우 학급 담임을 맡은 교사가 2개 학교를 순회하면서 학생들의 학습권에 지장을 주는 모습이다.

A 중학교 교사는 "담임교사가 겸임교사를 병행하면서 해당 반에는 '2담임 체제'가 들어섰다. 그런데 말이 담임이 두 명이지 한 명이 모든 일을 도맡는다"며 "본래 담임교사가 다른 학교에 순회를 나갈 때 부담임이 조금 더 신경 쓰는 정도다. 학생들도 담임이 두 명이라고 인식하지 않아서 정작 도움이 필요할 때 다른 학교에 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 몇 날 며칠을 그냥 기다린다"고 푸념했다.

대전 B 중학교는 이번 학년도에만 같은 학교에 5명의 겸임교사가 소속되면서 동료 교사들까지 극심한 업무 과중을 호소하고 있다.

B 중학교 교사는 "겸임교사의 업무 과중이야 말할 것도 없고, 학교에 남아 있는 동료 교사도 과로에 허덕이고 있다"며 "교사가 하는 일이 수업만이 아니다. 각종 사무 처리를 해야 하는데 정원 한 명이 비는 만큼 옆에 있는 동료 교사에게 일을 더하는 형국"이라고 토로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겸임교사를 제한하면 교사 자격과 다른 교과를 맡는 '상치교사'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중학교와 일반고, 특성화고 위주로 교원 감축이 이뤄지고 있다. 줄어드는 학령인구에 비례해 교육부가 교원 배정을 줄이는 상황"이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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