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A콜렉션] 마이클 애셔 '미상(Untitled)'

2024. 10. 2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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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애셔(Michael Max Asher, 1943-2012)는 1960년대 개념 미술의 출현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미국 출신의 개념미술가로, 제도비판(Institutional Critique) 미술, 장소 특정적 예술(Site-Specific Art)의 창시자로 언급된다.

애셔는 물리적 오브제를 제작하는 전통적인 창작 방식이 아니라, 건물의 벽, 외관 등 미술관의 건축적 물리적 구조를 변형하며 '예술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즉 예술로서 맥락화되는 제도적 메커니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예술적 실천으로 당시 현대미술계에 지각 변동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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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애셔, '미상', 돌, 100×190×40㎝, 1993.

마이클 애셔(Michael Max Asher, 1943-2012)는 1960년대 개념 미술의 출현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미국 출신의 개념미술가로, 제도비판(Institutional Critique) 미술, 장소 특정적 예술(Site-Specific Art)의 창시자로 언급된다. 애셔는 물리적 오브제를 제작하는 전통적인 창작 방식이 아니라, 건물의 벽, 외관 등 미술관의 건축적 물리적 구조를 변형하며 '예술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즉 예술로서 맥락화되는 제도적 메커니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예술적 실천으로 당시 현대미술계에 지각 변동을 가져왔다. 또한 1966년부터 캘리포니아 예술학교의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진행했던 그의 '포스트 스튜디오(Post-Studio)' 수업은 다양한 장르의 동시대 예술가들이 작업의 사회적, 역사적 맥락을 의식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애셔는 어바인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하고, 카셀 도쿠멘타(1972·1982), 뉴욕 MoMA(1979), 베니스비엔날레(1976) 등에서 전시했으며, 파리 퐁피두센터(1991), LA 카운티 미술관(2003), 시카고 미술관(2005)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대전시립미술관에 소장된 마이클 애셔의 '미상'은 미술관 외부 조각공원에 영구 설치된 기념석 형태의 설치작이다. 전시 이후 철거되는 작업 특성으로 인해 그가 남긴 작업은 10여 점 정도로 희귀할 뿐더러, 미국의 현대미술 거장이 한글로 선명히 새긴 이 거대한 설치물은 한국인으로서 더욱 각별하다. 본 작업은 1993년 대전 엑스포 개최 기념전 '미래 저편에'에 출품된 후 대전시립미술관으로 관리 전환되면서 현 위치에 설치됐다. 애셔는 엑스포라는 이 대규모 국제행사의 보이지 않는 실질적인 수혜자가 과연 누구인지 질문하는 기념석을 해당 전시에 당당히 전시하며, 보이지 않는 구조의 이면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지금 이곳에서도, 이 현대미술 작품의 전위성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빈안나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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