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 들어왔건만 노가 없다

신하연 2024. 10. 2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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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국내 증권사의 해외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셧다운' 사태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서비스가 잠정 중단된 가운데 업계에서는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물 들어올 때 노를 젓지 못한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물론 수수료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칠 요소는 아니다"라면서도 "가뜩이나 국내주식 거래가 줄고, 3분기 미국주식 거래가 급증한 상황에서 주간거래가 중단되면서 증권사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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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해외 주간거래 재개 주목
서비스 중단, 수수료 감소 우려
국내증시 약세 속 수익원 막힌꼴

지난 8월 국내 증권사의 해외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셧다운' 사태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서비스가 잠정 중단된 가운데 업계에서는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물 들어올 때 노를 젓지 못한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증권사들의 3분기 외화증권 수수료 수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서비스 재개 시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중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 상위 5개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 합산액은 3955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546억원 대비 55% 넘게 증가했다.

지지부진한 코스피 대신 올 초부터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 주식시장으로 이동한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상반기 외화증권 결제대금은 2552억8000만달러로 전년보다 35.30% 늘었고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1273억2756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국내 대부분의 증권사가 미국 정규장 외 시간에도 거래를 지원해주는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점도 미국주식 거래가 가파르게 증가한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주간거래가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 내 비중을 키워온 만큼, 증권사 입장에서는 서비스 중단이 더 아쉬운 상황이다.

개별 증권사별로는 해외거래 점유율이 가파르게 성장해온 토스증권의 경우 주간거래 서비스 중단의 영향이 3분기 실적에 반영 될 가능성도 있다.

토스증권은 올해 상반기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로 659억원을 벌었다. 이는 지난해 338억원에서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주요 증권사 중에서도 가장 큰 폭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20%대의 해외주식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해외주식 매매 시장 경쟁력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 개선을 꾀했던 만큼 수수료 한푼이 아쉬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간거래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한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 7월 한달 발생한 전체 해외주식 거래액 20조5000억원 중 주간거래 거래액이 3조1000억원으로 15% 가량을 차지했다.

삼성증권의 주간거래 월평균 거래대금은 2022년 3000억원에서 지난해 6000억원으로 점프한 뒤 올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대형 증권사 중 유일하게 해외주식 수수료가 증가한 배경도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가 활성화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주간거래 수수료 규모가 전체 해외주식 수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체는 한정적이지만, 3분기 국내주식 거래가 급감한 가운데 수수료 수익 감소를 일부 헷지할 수 있는 수익원 중 하나가 막힌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물론 수수료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칠 요소는 아니다"라면서도 "가뜩이나 국내주식 거래가 줄고, 3분기 미국주식 거래가 급증한 상황에서 주간거래가 중단되면서 증권사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3분기 국내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와 전분기 대비 각각 23,4%, 12.5% 쪼그라든 상황이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10조6000억원)이 전년 대비 3.9%, 전분기 대비 6.7% 감소했고 코스닥시장 거래대금(6조8000억원) 역시 각각 41.8%, 20.3% 줄면서 주식 거래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해외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크게 증가했다. 이 기간 예탁결제원의 해외주식 결제대금을 통해 단순 집계한 해외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5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8.2%나 늘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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