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 공천개입` 제보자 등판… 명태균·이준석까지 `확전`

전혜인 2024. 10. 2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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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의혹' 폭로한 강혜경 씨
"명씨, 尹 대통령 부부 지칭하며
장님무사·앉은뱅이 주술사 운운"
"이준석, 김영선 전 의원 공천 줘"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가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대상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제22대 총선 공천개입설' 핵심연루자인 명태균씨에 대해 여론조사비용 불법 조달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씨가 21일 국정감사에 등장해 '확전'이 불가피해졌다.

김영선 국민의힘 전 의원 측 회계책임자였고, 명씨가 운용했던 '미래한국연구소'의 직원이었던 강씨는 이날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명씨가 김 여사와 '이렇게 이렇게 일을 했다'라는 얘기를 수시로 저한테 해 왔고, 김 여사와의 통화 내용을 스피커폰으로 평소에 많이 들려줬기 때문에 김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해 김 여사가 힘을 썼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강씨는 김 전 의원이 경남 창원의창에 전략공천된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직전 명씨가 김 여사와 통화 녹음을 스피커폰으로 들려줬다고 언론에 폭로했다. 김 여사가 "오빠한테 전화 왔죠. 잘될 거예요"라고 말하는 내용을 들었다는 취지였다. 다만 본인이 이날 "그 녹취는 명씨가 갖고 있을 것이고 제가 김 여사 육성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혀 사실관계 추가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강씨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명씨가 김 여사 육성 녹취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묻자 "제가 여러번 들었던 내용"이라며 '오빠'의 경우 "윤석열 대통령을 지칭한다"고 주장했다. '오빠'는 명씨가 최근 폭로한 김 여사 카카오톡 대화에서도 화두가 된 바 있다. 강씨는 2022년 3·9 대선 직전 명씨가 80여건 비공표 여론조사를 실시해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에게 보고했단 취지로 폭로했다.

명씨와 통화 녹취에 '가중치 조정' 지시 등이 있었는데 강씨는 "조작했단 내용으로 보고한 적은 없다"고 했다. 그는 국감 출석 배경으로 "명태균·김영선씨가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해서"라며 녹취록 등 자료를 지참했다. 또 명씨의 부탁으로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보선 공천을 줬단 취지로 주장했고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명씨와 명씨 막내딸 생계를 책임지도록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증언도 했다.

강씨는 김 전 의원 2022년 공천에 관해 "당대표였던 이준석(현 개혁신당) 의원과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이 힘을 합쳐 창원의창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만들어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공천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22대 총선 공천 최종 탈락에 앞서서도 경남 김해갑 출마를 선언했는데, 명씨가 김 여사에게 김 전 의원 단수공천을 요구한 텔레그램 대화 캡처가 공개된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임기 1년7개월 동안 세비 절반을, 총 9000만원 이상 명씨에게 건넨 의혹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대상이 돼 있다.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 의원도 '유탄'을 맞는 양상이다. 명씨는 2022년 4월2일 강씨와의 통화에서 "이준석이가 '공표 조사나 비공표라도 김지수(당시 민주당 창원의창 후보)를 이기는 걸 가져오라(고 말했다)"며 "그러면 전략공천을 줄게 이러네"라고 말했다.

그 이튿날 강씨와의 통화에서도 명씨는 "의창은 전략공천 지역이고 어제 준석이한테 사정사정해 (김 전 의원) 전략공천 받았다"며 "이기는 여론조사(결과)"를 요청받았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 공천 일자는 2022년 5월10일이었다. 이 의원은 당시 공천권을 보선·지방선거 공관위원장에게 일임한 상태였다고 반박했다. 강씨는 명씨와 거래한 '국회의원 25명 명단'이 존재하고, 이를 제출하겠다고도 하고 있다.

강 씨는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 여사와 명씨가 나눈 대화를 알고 있나"라고 묻자 "(명씨가 김 여사와) 약간 영적으로 대화를 많이 한다라는 얘기를 했다"고 답했다.

강씨는 또 명씨가 김 여사와의 친분을 자랑하며 했던 말이라며 "(명씨가) 윤석열 대통령 같은 경우는 '장님'이지만 칼을 잘 휘두르기 때문에 '장님 무사'라고 했다"며 "김 여사는 밖으로 나가면 안 되는 주술사, 예지력이나 주술 능력은 있지만 밖으로 나가면 안 된다 해서 장님의 어깨에 올라타서 주술을 부리라는 의미로 명 대표가 김 여사한테 '앉은뱅이 주술사'라고 얘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 씨는 명씨가 김 여사와 가까웠으며 이동훈 전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 캠프 대변인 사퇴에도 영향을 미쳤다고도 했다.

한기호·전혜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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