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끼리 해결하길” 北의 러 파병 소식에 中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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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이 러시아를 위해 파병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퍼지고 있지만 러·북과 각각 동맹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은 관망적인 자세다.
중국 정부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고 있으며 관영 매체들은 침묵을 선택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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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발표 후 中 관영 매체 침묵, 러·북도 반응 없어
22일 러시아서 브릭스 회담, 시진핑-푸팀 회담에 주시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이 러시아를 위해 파병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퍼지고 있지만 러·북과 각각 동맹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은 관망적인 자세다. 중국 정부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고 있으며 관영 매체들은 침묵을 선택한 분위기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북한군이 러시아에 있다는 소식과 관련해 중국 입장을 묻는 질문에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중국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각 당사자가 국면 완화를 추동하고 정치적 해결에 힘쓰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러-우 전쟁에 북한군이 파견된 것에 대한 입장 요구에 ‘각 당사자의 국면 완화’라는 원론적인답변만 내놓으면서 사실상 구체적 입장을 보이지 않은 것이다.
린 대변인은 현재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서는 “관련 당사국들이 반도(한반도) 문제의 근원을 직시하고 국면의 완화와 대화를 통한 반도의 평화·안정 추동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며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된 러시아와 북한은 러-우 전쟁 이후 결속을 다지고 있다. 북·러는 지난 6월 평양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상호 군사 원조에 대한 ‘포괄적 전략적인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8일 북한군 1500명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했다며 북한의 우크라이나 참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와 북한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중국도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중국 국영 중국중앙TV(CCTV)는 최근 남북 관계 상황을 전하기도 했으나 북한의 러시아 파병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관영 신화통신,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도 러-우 전쟁과 북한 관련 보도를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홍콩 매체인 명보는 이날 남북 문제와 관련해 “조선(북한)이 러-우 충돌에 파병해 참가한다는 (한국측) 고발로 문제가 한층 복잡해졌다”며 “시진핑 국가주석이 곧 러시아 대통령 푸틴과 만나는데 절제를 권유하는 중국의 역할을 발휘해야 한다”는 내용의 사설을 냈다. 러-우 전쟁에 남북 상황이 얽히자 중국의 역할론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는 22일에는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 수도 카잔에서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열린다. 여기엔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나렌드라 인도 모디 총리 등 각국 수장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북한 문제 등을 포함한 러-우 전쟁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다만 린 대변인은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북한 파병 문제를 논의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중국 지도자의 구체적인 회담 문제에 관해 현재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만 답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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