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못 뛸 줄 알았다" 오열한 박지성 찐팬…알고 보니
"무릎 상태 좋지 않아서 못 뛸 줄 알았다"
박지성 유니폼·축구화 등 수집 중
"1~2년 안에 전시회 개최하는 게 목표"
넥슨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넥슨 아이콘 매치를 개최했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가 한자리에 모인 대결에서 수비수 팀인 실드 유나이티드가 공격수 팀 FC스피어를 4-1로 크게 이겼다.
이날 양 팀 모든 선수가 그라운드를 밟으며 팬들과 만났다. 사령탑이었던 티에리 앙리 FC스피어 감독과 파비오 칸나바로 실드유나이티드 감독도 선발로 뛰었다. 실드유나이티드의 이영표 코치도 후반에 교체 투입돼 현란한 몸놀림을 보였다.
다만 FC스피어의 코치로 참가한 박지성은 막판까지 벤치를 지켰다. 현역 시절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시달렸던 박지성은 사실상 운동이 불가능한 상태다. 넥슨과 함께 대회를 준비한 ‘슛포러브’ 유튜브에도 출연해 “같은 시기에 경기했던 선수들이 또 한국에서 뛰는데 할 수 없어서 섭섭하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때마침 FC스피어가 페널티킥을 얻은 상황. 박지성은 동료들의 권유 속에 키커로 나서 골망까지 갈랐다. 박지성의 현역 시절 함께 새벽잠을 설쳤던 팬들은 한목소리로 그의 응원가인 ‘위숭빠레’를 불렀다.
박지성의 프로 데뷔팀이었던 교토 퍼플상가(현 교토 상가) 유니폼을 입은 한 팬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모두가 울컥했던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이날 중계를 맡은 배성재 아나운서는 “대부분의 축구 팬이 이해할 감동적인 눈물”이라고 말했고 박문성 해설위원도 “(저도) 옛날 생각이 나서 (감정이) 올라오더라)”라고 공감했다.
해당 팬은 아이콘 매치를 보기 위해 제주에서 올라온 고준혁(29) 씨였다. 고 씨는 ‘이데일리’를 통해 “엄청난 라인업부터 현실에서 이뤄질 수 없는 경기를 봐서 꿈 같았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무릎이 성치 않으신 데도 팬들을 위해 뛰셨다는 게 더 감동이었다”라며 “박지성 선수의 현역 시절 직접 경기를 보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는데 그런 여러 가지 감정이 섞여서 눈물이 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박지성 선수가 나오고 나서는 정신이 없었다”라며 “경기가 어떻게 끝났는지 모를 정도로 감정에 북받쳐서 너무 울었고 머리가 아팠다”라고 덧붙였다.
축구 팬을 뭉클하게 한 고 씨의 눈물에 주변에서도 연락이 많이 왔다. 고 씨는 “다들 난리 났다며 인기스타가 됐다고도 하는데 더 조심히 행동하고자 한다”라며 “내 행동이 선수께 폐가 될 수도 있기에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만 한다. 평범한 인생에 봄바람 한 번 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목표를 박지성의 아버지인 박성종 재단 이사장에게도 전달했다. 박 이사장은 그런 고 씨에게 ‘팬심이 대단하다’라며 그의 집 주소로 엽서와 사인볼을 보내주기도 했다. 고 씨는 “지금도 박지성 선수 관련 행사에 가면 박 이사장님께서 ‘또 왔느냐’고 하시기도 한다”라고 웃었다.
끝으로 고 씨는 “정말 꿈같은 시간을 선물해 주신 넥슨과 슛포러브에도 감사드린다”라며 “앞으로 1~2년 안에 목표인 전시회를 열 수 있을 거 같은데 꼭 이룰 수 있게 달려가겠다”라고 다짐했다. 또 “박지성 선수께서도 몸 관리 잘하시고 늘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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