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주주 달래기' 통할까?

이민후 기자 2024. 10. 2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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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산그룹이 로보틱스와 에너빌리티의 합병비율을 기존 주주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상향 조정합니다. 

주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기존 합병 계획을 철회했었는데 주주 달래기에 성공해 그룹 재편에 재시동을 걸 수 있을지가 관심사입니다. 

이민후 기자, 오전 이사회에서 결정이 어떻게 났나요? 

[기자] 

오늘 오전 열린 두산 계열사들의 이사회에서 비율을 조정했는데요. 

에너빌리티 100주를 보유한 주주는 존속법인 88주로 로보틱스 주식은 4주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당초 두산 에너빌리티 100주를 보유한 주주는 에너빌리티 존속법인 76주와 로보틱스 3주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먼저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분할된 신설법인 분할비율은 1대 0.115, 신설법인과 로보틱스 간의 합병비율은 1대 0.374로 조정했습니다. 

이로써 로보틱스와 에너빌리티 간의 합병비율은 기존 1대 0.03에서 1대 0.043으로 상향됐습니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사장 : 분할 비율은 기존의 장부가 대신 시가를 적용해서 분할 후 소멸되는 자산의 가치를 최소화했고, 합병 비율은 두산밥캣 시가가 저평가됐다는 시장 의견을 반영해서 시가에 약 43%의 프리미엄을 추가해서 비율을 높였습니다. 본 합병 비율로 인한 주주님들의 손해는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일단 주주 달래기에 나선 모양새인데 여전히 반발이 있죠? 

[기자]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15일 두산밥캣 이사회에 주주 서한을 보내 두산로보틱스와의 합병 재추진 중단을 요구하며 독립 경영을 주장했는데요. 

이번 합병 비율 조정이 주주들의 반발을 잠재울지가 관심사입니다. 

앞서 적자 회사 로보틱스가 알짜 회사인 밥캣 지분을 100% 보유하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했으나 밥캣 주주들의 반발과 금융당국의 지적으로 철회한 바 있습니다. 

스캇박 두산밥캣 대표이사는 "포괄적 주식 교환은 일단 1년간은 어려울 것 같다"며 "이후에 주주와 시장의 의견을 듣고 시너지 상황을 고려하겠다"며 일단 숨 고르기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두산그룹은 우선 금융감독원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정정신고서를 제출해 심사를 받을 계획입니다. 

SBS Biz 이민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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