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마주앉은 尹·韓 정국 돌파구 마련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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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후 4시 54분부터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면담을 했다.
한 대표는 대표에 취임한 직후 정책위의장 교체 건으로 당내에서 논란이 일자 지난 7월 30일 오후에 90분간 윤 대통령과 독대를 하고 자신의 뜻을 관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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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의정갈등 주요 의제
용산의 구체적 액션 시급해
친윤계, 따로 모여 대책논의
이재명, 韓에 "조만간 만나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후 4시 54분부터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면담을 했다. 7·23 전당대회 후 소수 모임으로는 두 번째, 지도부 만찬 회동까지 따지면 네 번째 만남이다.
한 대표는 대표에 취임한 직후 정책위의장 교체 건으로 당내에서 논란이 일자 지난 7월 30일 오후에 90분간 윤 대통령과 독대를 하고 자신의 뜻을 관철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복권 문제,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 제안 등에서 윤 대통령과 다른 의견을 피력하며 이른바 '윤·한 갈등'이 다시 촉발했다.
지난달 24일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간 만찬 회동은 국정 현안에 대한 논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으면서 오히려 윤·한 갈등이 심화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리가 됐다. 이런 가운데 김건희 여사를 정조준한 야당의 공세 수위가 날로 거세지면서 대통령 탄핵까지 거론되는 상황이 됐다. 윤 대통령 입장에서도 어찌됐든 최일선에서 야당과 맞서는 여당과 함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이날 한 대표는 오후 3시 53분께 국회 당 대표실을 떠났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제가 못 갈 곳 가는 것도 아닌데"라며 면담에 대한 부담감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면담에 앞서 한 대표 측은 김 여사 의혹에 대한 3대 요구와 의정 갈등 해결 방안에 관한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친한동훈계(친한계) 의원은 "김 여사 의혹과 의대 정원, 이 두 가지 현안에 집중해서 말할 것"이라며 "의대 정원과 관련해 (의료계에) 신호를 보내는 건 결국 인사 문제이지 않나.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달라고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른바 '김 여사 라인'과 관련해선 "라인이 정말 없다고 해도 소란은 일어났고, 의심되는 정황이 국민께 각인돼 있다"며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국민이 걱정하는 상황에서 액션을 보여줘야 한다는 뜻을 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친윤석열계(친윤계)에서는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신뢰 관계를 회복하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출신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집권 여당의 대표는 정부와 함께 야당을 견제하고 설득하는 자리다. 대통령과의 회동 역시 신뢰를 기반으로 국정운영의 지혜를 모으는 자리이지 담판 짓듯 승부의 결과를 내는 자리가 아니다"고 글을 올렸다.
친윤계는 별도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을 불러모아 국정감사 현황과 더불어민주당 공세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면담을 하러가는 한 대표를 향해 "오늘 면담을 잘하시고, 기회가 되면 야당 대표와도 한 번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 대표의 발언 이후 약 3시간 만에 '회담에 흔쾌히 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명환 기자 / 최희석 기자 /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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