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저가 못 벗어나는 롯데하이마트

연지연 기자 2024. 10. 2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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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2020년부터 체질 개선에 돌입한 롯데하이마트의 상황이 나아지고는 있지만, 단기간 가시적인 실적 개선은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21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전망하는 롯데하이마트의 3분기 평균 매출액은 6678억원, 평균 영업이익은 226억원이다.

작년 롯데하이마트의 매출액(7259억원)이나 영업이익(362억원)과 비교하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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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부터 체질 개선 돌입했지만
가시적인 성장세 안 보여
증권가 ”단기간 성장 어렵다”

롯데하이마트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달 들어 52주 신저가(8000원) 언저리만 꾸준히 맴돌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2020년부터 체질 개선에 돌입한 롯데하이마트의 상황이 나아지고는 있지만, 단기간 가시적인 실적 개선은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점포 중 한 곳의 매장 전경. /롯데하이마트 제공

21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전망하는 롯데하이마트의 3분기 평균 매출액은 6678억원, 평균 영업이익은 226억원이다. 작년 롯데하이마트의 매출액(7259억원)이나 영업이익(362억원)과 비교하면 감소했다.

롯데하이마트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환골탈태 수준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2020년부터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고비용 점포 정리, 악성 재고 정리 등 비용을 줄였다. 2022년 정기 인사에서 남창희 대표가 회사를 맡은 이후로는 자체브랜드(PB)상품 확대, 케어서비스 출시 등을 통해 고객층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점포 리뉴얼에도 힘쓰고 있다. 하이마트를 전면에 드러내지 않은 체험형 매장으로 바꾸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일부 효과도 봤다. 롯데하이마트는 2022년 창립이래 첫 영업손실(520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엔 82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한 게 대표적이다. 하지만 성장을 이끌어 줄 날개가 단기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가 장기적으로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구조적으로 전략을 개선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의미 있는 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롯데하이마트의 고전이 이어지면서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1위 자리도 삼성전자판매에 내줬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요 가전판매 전문점 4개 회사 중 시장 점유율 1위 회사는 삼성전자판매(33.8%)였다. 롯데하이마트의 시장점유율은 32.7%로 삼성전자판매와는 1.1%포인트 차이가 났다. 이는 시장점유율이 매출 기준으로 순위가 매겨져서 생긴 일이다. 점포 폐점에 따른 매출 감소를 아직 메우지 못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뉴얼을 완료한 점포는 상반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5%가량 증가한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전체 회사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업황 부진이 길어지다 보니 회복 속도가 기존 예상보다 더디다”고 했다.

가전제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하고 구매 방식이 다양해진 시대적 흐름에 맞서느라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많다. 과거엔 가전제품을 사야 할 때 대부분 하이마트나 전자랜드를 방문했지만 최근엔 핸드폰으로 검색부터 먼저 하는 추세다.

또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면 가전제품 수요가 급증하는 것이 통상적인데, 최근엔 이미 가전제품 제조사에서 아파트 시행사(주로 재건축 조합)를 상대로 사전 판매를 한 경우가 많다. 입주 가구 수의 대다수인 조합원 소유 주택에 냉장고나 세탁기 등이 이미 구비돼 있으면 가전제품 전문점에서 새로 제품을 살 이유가 없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이 증가하면서 오프라인 유통회사가 힘들어지게 된 사례”라면서 “시대의 흐름에 맞춰 중·장기적으로 회사의 체질을 바꿔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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