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갔던 샷감이 돌아왔다" 日시즌 첫 30대 우승 이민영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4. 10. 2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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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신장암을 극복한 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챔피언에 등극해 인간 승리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던 이민영(33)이 다시 한번 감동을 선사했다.

이민영은 "JLPGA 투어에는 공을 멀리 똑바로 치면서 숏게임까지 잘하는 실력 있는 어린 선수가 많다. 그들의 능력이 부럽기도 했지만 따라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했다. 이번 우승으로 내 또래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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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월 만에 통산 7승 감격
이 악물고 페이드 구질 되찾아
노부타그룹 마스터스 GC 레이디스 정상에 오른 이민영이 우승컵을 들고 웃고 있다.

2015년 신장암을 극복한 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챔피언에 등극해 인간 승리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던 이민영(33)이 다시 한번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20일 막을 내린 노부타그룹 마스터스 GC 레이디스에서 JLPGA 투어 올 시즌 첫 30대 우승자가 됐다. 베테랑 선수들의 희망이 된 이민영의 우승을 일본 언론도 앞다퉈 조명했다.

2022년 8월 훗카이도 메이지 컵 이후 2년2개월 만에 JLPGA 투어 통산 7승째를 올린 이민영은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매일경제와 인터뷰한 이민영은 "지난 2년2개월간의 노력이 쌓여 이번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 더 나은 골프를 하기 위해 1년 365일 중 365일을 골프에 빠져 살았다. 33세가 된 지금도 내 실력이 아직 통한다는 것을 확인하게 돼 정말 행복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번 우승이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는 10살 가까이 차이 나는 어린 선수들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라서다. 올 시즌 JLPGA 투어에서는 다케다 리오, 야마시타 미유(이상 일본) 등 20대 초반 선수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일반인에게 33세는 사회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초년생에 불과하다. 그러나 여자 프로골퍼들에게는 다르다. 20대 초·중반에 대부분 전성기를 맞이한 뒤 20대 후반부터 경기력이 떨어지는 만큼 30대 초반에 대부분 은퇴를 결정한다.

이민영은 "JLPGA 투어에는 공을 멀리 똑바로 치면서 숏게임까지 잘하는 실력 있는 어린 선수가 많다. 그들의 능력이 부럽기도 했지만 따라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했다. 이번 우승으로 내 또래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민영은 이번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페이드를 다시 구사하게 된 것을 꼽았다. 샷 난조로 지난 6월 어스 몬다민 컵 이후 톱10에 들지 못했던 이민영의 구질은 페이드에서 드로로 바뀌었다. 그러나 이민영에게 포기란 없었다. 이를 악물고 연습에 매진한 이민영은 노부타그룹 마스터스 GC 레이디스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 있게 페이드를 구사할 수 있게 됐다.

이민영은 "어느 날 갑자기 스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느낌을 잃어버려 한동안 힘들었다. 임팩트 순간 상체를 열어주고 10g 가벼운 샤프트로 교체하면서 연습했는데 지난주 집 나갔던 샷감이 돌아왔다. 앞으로도 내가 해야 하는 것에 집중하며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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