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레미아 1000억 유증 철회

"규모 줄여 연내 재논의"

미주 노선 위주인 국내 저가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가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했다. 다만 연내에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재논의할 예정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18일 신주 발행 철회 공고를 냈다. 1000억원 규모 유증 계획을 취소한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존 계획은 철회됐고 연내에 기존 계획 대비 작은 규모(최소 500억원)로 유증하는 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현재 주주 구성은 AP홀딩스(44%), JC파트너스(22%), 기타주주 등이다. 당초 JC파트너스가 2021년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지분을 샀다가 AP홀딩스에 이를 넘겼다. 대명소노그룹이 JC파트너스 몫을 내년 6월까지 사들여 2대 주주가 될 예정이다.

IB업계에서는 이번 유증 계획이 철회된 배경에 주주 간 이견이 존재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유증은 기존 주주만 지분율 비율만큼 시가 대비 3분의 1 가격(액면가 500원)으로 유증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었다.

1대 주주인 AP홀딩스 입장에서는 저렴하게 지분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자금력이 있는 대명소노그룹이 2대 주주가 될 예정이어서 상황이 달라졌다.

기존 주주 간 계약에 따라 AP홀딩스와 대명소노그룹이 가격협상에 실패하게 되면 두 회사가 들고 있는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지분 66%가 공개 매각으로 시장에 나오기 때문이다.

대명소노그룹은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지분 획득에 강한 의지가 있다. AP홀딩스 입장에서는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최소 1000억원 이상 자금이 필요하기에 유증에 440억원(1000억원×지분율 44%) 규모로 참여하기가 꺼려졌다는 게 IB업계 시각이다.

[나현준 기자 / 정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