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나서자 공사채 발행 1년반만에 최대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2024. 10. 2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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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공사채 순발행 규모가 1년 반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전채 순발행이 급증할 가능성은 낮지만 4분기 전기요금 동결 속 노후화된 시설 교체 수요 등으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4분기 공사채 만기 도래 물량의 약 44%를 차지하는 한전채가 순발행을 기록한다면 최상위 등급발 크레디트 시장 공급 확대 우려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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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공사채 순발행 7조 넘겨
채권시장 공급부담 심화 우려

올해 3분기 공사채 순발행 규모가 1년 반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전력공사(한전)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대규모 발행이 집중된 영향이다. 4분기에는 한전채 만기가 집중적으로 도래해 순발행이 급증한다면 시장 공급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3분기 공사채 순발행 규모는 약 7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1분기 이후 분기별 최대치다.

한전은 지난 6월 9개월 만에 한전채 발행을 재개했다. 7월 1조9000억원을 발행한 데 이어 8월과 9월에도 각각 2조원대 규모로 발행을 지속해왔다. 이달 들어서도 2조1000억원의 한전채가 시장에 나왔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 정책사업이 확장되며 LH의 공사채 발행은 지난 2분기 약 9600억원에서 3분기 약 2조7000억원으로 2.8배 수준을 기록했다.

우량채인 은행채 발행도 크게 늘었다. 3분기 은행채 순발행 규모는 약 25조5000억원으로 올해 누적 33조6000억원이 순발행됐다.

지난달 일반 은행채 순발행 규모는 8조8000억원으로 2019년 이후 월별 역대 최대치였다. 가계대출 수요와 추석 자금, 연내 만기 도래 물량에 대한 차환용 발행 등이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공사채·은행채 발행 급증은 채권 시장의 공급 부담을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채권들은 매우 안전하다고 평가되기 때문에 공급이 늘어날 경우 시장 수요를 빨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일반 회사채나 카드채 등 비교적 등급이 낮은 채권 발행이 어려워진다.

올 4분기에 만기를 맞는 한전채는 7조1400억원으로 올해 전체 만기 도래액의 약 38%다. 만기 도래 물량이 많은 만큼 발행 규모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에 만기가 몰린 이유는 2022년 말 레고랜드 사태 때 채권시장이 자금 경색을 겪으며 한전이 대거 발행했던 한전채가 대부분 2년 만기였기 때문이다. 당시 자금을 급히 조달한 청구서가 2년 만에 돌아오는 셈이다.

LH의 순발행 규모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전채마저 순발행을 기록한다면 크레디트 시장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다만 만기 차환 물량을 넘어서는 한전채 순발행 규모가 급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전채 순발행이 급증할 가능성은 낮지만 4분기 전기요금 동결 속 노후화된 시설 교체 수요 등으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4분기 공사채 만기 도래 물량의 약 44%를 차지하는 한전채가 순발행을 기록한다면 최상위 등급발 크레디트 시장 공급 확대 우려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며 회사채 발행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2분기 순상환 이후 7월에도 3조5000억원 이상 순상환됐지만 8월에는 1조원이 순발행됐다.

미국에서 금리 인하가 시작되자 불확실성 해소에 지난달 2조6000억원가량 순발행되며 규모를 키웠다. 이달 들어서도 강한 투자 수요에 힘입어 4조원 이상 회사채가 순발행됐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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