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 효과’ 한달은 가던데… 두산밥캣 주가도?

권오은 기자 2024. 10. 2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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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주주서한 효과에 관심
SM엔터, 금융지주도 단기 급등
밥캣 최대주주 지분율, 지배구조 개편 등은 변수

국내 대표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두산밥캣에 주주서한을 보내며 캠페인을 시작했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가 캠페인에 돌입했던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와 금융지주사 등의 주가가 캠페인 직후 한달가량 우상향 곡선을 그린 가운데 두산밥캣 주가도 같은 흐름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밥캣 주식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만3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1.28%(550원) 올랐다. 두산밥캣 주가는 얼라인파트너스가 주주서한을 보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난 18일에도 6.97%(2800원) 뛰었다.

얼라인파트너스의 두산밥캣 캠페인이 주주환원 확대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 투자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15일 두산밥캣에 주주서한을 보내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 포괄적 주식 교환을 재추진하지 말고, 이를 위해 쓰려고 했던 1조5000억원을 특별 배당할 것 등을 요구했다.

얼라인파트너스의 두산밥캣 주주서한 관련 이미지 캡처

그동안 얼라인파트너스가 캠페인에 나섰던 종목은 단기적으로 주가가 올랐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설립 이듬해인 2022년 2월 21일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첫 캠페인을 진행했다. 당시 얼라인파트너스는 SM엔터테인먼트가 높은 앨범 판매량에도 최대 주주와의 대규모 특수관계인 거래 등으로 주가가 저평가 상태에 머물고 있다며 정기 주주총회에 감사 선임 주주제안을 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어 3월 2일 주주서한을 보내 SM엔터테인먼트 수익이 주주에게 분배되지 않고 자회사(라이크기획)를 통해 창업자인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에게 흘러 들어가고 있다고 문제 제기했다.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제안 전 한달 평균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6만4700원이었으나, 주주제안 후 한달 평균 7만5100원으로 16.1%(1만400원)가량 높았다. 장 중 8만3000원까지 뛰기도 했다.

얼라인파트너스가 7대 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캠페인을 진행했을 때도 주가가 올랐다. 얼라인파트너스는 2023년 1월 2일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J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에 보통주자본비율(CET1) 13% 이상에 해당하는 이익을 매년 주주에게 환원하는 자본배치정책 도입과 당기순이익의 최소 50%를 주주환원하는 중기주주환원 정책을 요구했다.

이후 한달 동안 ▲JB금융지주 21.42% ▲신한지주 20.6% ▲KB금융 18.35% ▲하나금융지주 17% ▲DGB금융지주 11.44% ▲우리금융지주 10.82% ▲BNK금융지주 8.92% 등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JB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천한 사외이사 2명이 이사회에 진입하기도 했다.

두산 제공

다만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제안이 두산밥캣 주가에도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주주제안에 나섰던 SM엔터테인먼트나 JB금융지주의 대주주 지분율이 10%대였던 것과 달리, 두산밥캣은 두산에너빌리티 지분율이 이달 현재 46.06%로 높아서다.

두산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이라는 변수도 남아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분할합병 비율 변경 등을 포함한 안건을 의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산하에 있는 두산밥캣을 떼어 내 두산로보틱스 밑으로 옮기는 것이 핵심이다. 두산그룹은 두산밥캣의 산업용 장비 제조 역량과 두산로보틱스의 모션자동화 기술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겠다고 했다.

관건은 그다음 단계다. 두산그룹은 당초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 포괄적 주식 교환을 진행해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100% 비상장 자회사로 만들 계획이었으나, 교환 비율 등의 적정성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면서 철회했다. 두산그룹은 이날 열린 사업구조 재편 계획 설명회에서도 “추진하려던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 간 포괄적 주식교환은 지난 8월 철회한 바 있고, 그 결정에서 달라진 것이 없다”고 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두산그룹이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다시 추진하지 않겠다고 명시적으로 선언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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