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과 희망, 전쟁과 평화가 한 폭에 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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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순 작가의 개인전 《우리는 앞으로 몇 번의 만월을 볼 수 있을까》가 11월3일까지 서울 종로구 자하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개인전은 생명, 평화, 여성, 환경을 주제로 삼고 있다.
대학 시절 거리와 광장, 농촌에서 수많은 걸개그림과 벽화를 공동 제작하고 졸업 후 지금까지 여성단체, 연안환경미술행동 등에서 활동하며 여성, 환경, 평화, 생명을 그리고 있다.
여성주의에 대한 관심 또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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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공성윤 기자)
김화순 작가의 개인전 《우리는 앞으로 몇 번의 만월을 볼 수 있을까》가 11월3일까지 서울 종로구 자하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개인전은 생명, 평화, 여성, 환경을 주제로 삼고 있다. 때가 무르익었음을 뜻하는 '만월'은 시간과 장소, 사람에게 모두 적용될 수 있는 말이다.
김화순 작가는 지금 여기의 삶을 살아내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 작가가 자신의 삶과 이야기를 작업으로 담아내는 것은 일면 당연한 일이지만, 그 삶과 이야기를 대상화하지 않고 살아내야 할 실천의 장(場)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일이다.
김 작가는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학 시절 거리와 광장, 농촌에서 수많은 걸개그림과 벽화를 공동 제작하고 졸업 후 지금까지 여성단체, 연안환경미술행동 등에서 활동하며 여성, 환경, 평화, 생명을 그리고 있다.
그의 작품에는 '슬픔'과 '애틋함'이 있다.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겪는 과정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처절하게 인식한다. 여성주의에 대한 관심 또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의 작품에는 누구도 주인공이 아니지만 모두가 주인공인 세계가 담겨 있다.
대표 작품으로는 '멈추지 않은 날갯짓으로(2024)'가 있다. 이는 건설이 이뤄지고 있는 폐허 앞에 남은 나무 주변에서 작은 새와 여성이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을 담았다. 폐허는 자본주의의 끝없는 욕망을 상징하고 있고, 나무와 여성은 새로운 희망을 보여준다. 작가는 이러한 희망이 서로의 아픔을 애틋하게 보듬어 줌으로써 연대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믿는다.
또 다른 대표작 '우리는 앞으로 몇 번의 만월을 볼 수 있을까(2024)'는 군산 하제마을의 팽나무를 담은 그림이다. 하제마을은 군산에서 제일 큰 자연포구였다. 그러나 2000년 주한미군이 탄약고를 확장하면서 안전거리를 설정해 사라졌다. 작가는 마을의 안위를 지키던 팽나무를 묘사함으로써 전쟁의 상처와 평화를 한 폭에 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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