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차량 뛰어들어 운전자 구조한 60대 택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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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뒷문이 조수석까지 밀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폭발이 나고 화염이 계속 올라와 순간적으로 지금 운전자를 꺼내지 않으면 죽겠다 싶었다."
고속도로 추돌사고로 화염에 휩싸인 차량에서 운전자를 구조한 김도엽(61)씨는 당시 급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사고가 나자 고속버스는 섰고, 맨 앞좌석에 있던 김씨가 뛰어 나가 사고 차량에서 운전자를 구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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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강신후 영남본부 기자)
"차량 뒷문이 조수석까지 밀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폭발이 나고 화염이 계속 올라와 순간적으로 지금 운전자를 꺼내지 않으면 죽겠다 싶었다."
고속도로 추돌사고로 화염에 휩싸인 차량에서 운전자를 구조한 김도엽(61)씨는 당시 급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김씨는 "갈비뼈를 다친 운전자는 '살려달라고' 연신 외쳤다. 먼저 뒷문을 서너번 차고 밀었는데 꿈쩍도 않더라"며 "마침 앞 유리창에 금이 가 있어서 유리창을 깼다"고 말했다.
그는 "운전자의 양쪽 겨드랑이 옷을 당겨 빼고 있는데 발이 차량 핸들에 걸려 상체는 나오고 하체는 나오지 않아 매우 당황했다"며 긴박했던 구조 순간을 떠올렸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얼굴에 2도 화상을 입는 등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
사건은 지난 10일 대구-광주 간 고속도로 나들목에서 짐을 실은 11톤 화물차가 승용차를 추돌하면서 벌어졌다. 마침 사고 현장에는 포항개인택시 기사들을 태운 고속버스가 뒤따르고 있었다. 이들은 불자연합회 회원으로 사찰 성지 순례를 갔다 돌아오는 길이었다.
사고가 나자 고속버스는 섰고, 맨 앞좌석에 있던 김씨가 뛰어 나가 사고 차량에서 운전자를 구조한 것이다. 김씨에 따르면 운전자는 60대 후반이었고, 현재는 병원에서 회복중이다. 운전자의 자녀가 김씨에게 감사를 전했다고 한다.
고령의 운전자를 구조한 것은 김씨 뿐만이 아니었다. 당시 포항개인택시지부 불자 회원인 모해동(66)·차성호(61)· 최태문(69)기사도 적극적으로 운전자 구조와 사고 수습을 도왔다. 경북 포항시는 21일 시청 대외협력실에서 이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표창장을 전달한 이강덕 시장은 "현장에서 화상을 입은 김도엽 기사의 빠른 쾌유를 빈다"며 "불길 속으로 달려간 네 분의 희생정신이 지역사회에 큰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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