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줄기 의혹에 노조도 ‘이기흥 아웃’…국감 앞두고 ‘전운’

김경수 기자 2024. 10. 2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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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기흥 회장의 3선 연임, 체육회 비리 의혹, 비위 정황 등이 국감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대한체육회 노동조합은 18일 성명서를 통해  "체육회의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이 회장은 내년 1월 열리는 차기 회장 선거에 불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체부와 국회, 대한체육회 내부로부터 압박을 계속받고 있지만 이 회장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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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노조, 국감 앞두고 이 회장에 선거 불출마 요청
李 회장 “정부는 체육단체 부도덕한 집단으로 호도말라” 경고

(시사저널=김경수 기자)

대한체육회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기흥 회장의 3선 연임, 체육회 비리 의혹, 비위 정황 등이 국감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체육회 내부에서조차 이 회장의 불출마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 회장은 3선 연임 행보를 이어가며 '강대강' 대치를 예고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연합뉴스

21일 국회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는 오는 22일 대한체육회 등 체육단체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국감에서는 이 회장이 선거 정관을 수시로 바꾼 정황과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대체시설 부지 공모 연기에 대한 의혹, 최근 불거진 체육계 비리·비위 사안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7일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감에선 체육회장 선거 방식이 도마에 올랐다. 체육회가 2022년 정관을 돌연 변경한 것인데, 선거인단 총 2300명 안에 228개 시군구 체육회에서 추천한 인사 228명이 선거인단에 반드시 들어가도록 명시했다. 문체위 소속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이 회장이 유권자 선거인단 10% 비중을 맘대로 꽂을 수 있게 했다. 정관 변경을 통해 선거 결과를 좌지우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체육회 산하 종목단체를 독단적으로 운영한 정황까지 터졌다. 이 회장은 최근 스포츠윤리센터(센터)로부터 '직권남용'과 '업무방해' 혐의로 조사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체육계에 따르면, 센터는 지난 3월 이 회장의 직권남용과 업무방해죄에 대한 신고를 접수받았다. 이 회장이 대한테니스협회의 회장 선거를 허위 사실에 근거해 중단시켰다는 내용이다.

이처럼 불미스러운 일이 잇따라 발생하자 체육계는 이 회장이 8년 동안 집권하면서 민주적인 소통 구조가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대한체육회 노동조합은 18일 성명서를 통해  "체육회의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이 회장은 내년 1월 열리는 차기 회장 선거에 불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8월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가운데)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기흥 회장 "IOC가 체육회 문제,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어"

문체부와 국회, 대한체육회 내부로부터 압박을 계속받고 있지만 이 회장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체육계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사항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정부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 회장은 제105회 전국체전 마지막 날인 17일 경상남도 김해시 아이스퀘어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회 전체를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하는 문체부를 질타했다. 스포츠공정위원회 구성과 운영을 개선하라는 문체부의 권고는 "받아 들일 수 없다"고 강력 거부했다.

이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거론하며 문체부의 행태를 압박하는 발언도 했다. 이 회장은 "IOC가 최근의 (우리) 체육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IOC에서 우리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문의를 했다"면서 "IOC가 의구심을 갖고 문체부의 전방위적 압박에 대해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연임과 관련해 직접적인 입장을 밝힌 적은 없다. 하지만 이 회장의 최근 행보로 볼 때 3선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체육회 관계자는 "국감에서 어떠한 상황이 발생해도 이 회장은 무조건 3선에 도전한다"며 "이 회장은 오직 선거인단이 될 체육인들에게  자신의 정당성을 호소하며 표 쌓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출마를 희망하는 체육회장 후보가 많은데, 단일화가 아닌 이상 이 회장의 3선 저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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