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줄기 의혹에 노조도 ‘이기흥 아웃’…국감 앞두고 ‘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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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기흥 회장의 3선 연임, 체육회 비리 의혹, 비위 정황 등이 국감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대한체육회 노동조합은 18일 성명서를 통해 "체육회의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이 회장은 내년 1월 열리는 차기 회장 선거에 불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체부와 국회, 대한체육회 내부로부터 압박을 계속받고 있지만 이 회장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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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회장 “정부는 체육단체 부도덕한 집단으로 호도말라” 경고
(시사저널=김경수 기자)
대한체육회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기흥 회장의 3선 연임, 체육회 비리 의혹, 비위 정황 등이 국감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체육회 내부에서조차 이 회장의 불출마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 회장은 3선 연임 행보를 이어가며 '강대강' 대치를 예고했다.
21일 국회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는 오는 22일 대한체육회 등 체육단체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국감에서는 이 회장이 선거 정관을 수시로 바꾼 정황과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대체시설 부지 공모 연기에 대한 의혹, 최근 불거진 체육계 비리·비위 사안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7일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감에선 체육회장 선거 방식이 도마에 올랐다. 체육회가 2022년 정관을 돌연 변경한 것인데, 선거인단 총 2300명 안에 228개 시군구 체육회에서 추천한 인사 228명이 선거인단에 반드시 들어가도록 명시했다. 문체위 소속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이 회장이 유권자 선거인단 10% 비중을 맘대로 꽂을 수 있게 했다. 정관 변경을 통해 선거 결과를 좌지우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체육회 산하 종목단체를 독단적으로 운영한 정황까지 터졌다. 이 회장은 최근 스포츠윤리센터(센터)로부터 '직권남용'과 '업무방해' 혐의로 조사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체육계에 따르면, 센터는 지난 3월 이 회장의 직권남용과 업무방해죄에 대한 신고를 접수받았다. 이 회장이 대한테니스협회의 회장 선거를 허위 사실에 근거해 중단시켰다는 내용이다.
이처럼 불미스러운 일이 잇따라 발생하자 체육계는 이 회장이 8년 동안 집권하면서 민주적인 소통 구조가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대한체육회 노동조합은 18일 성명서를 통해 "체육회의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이 회장은 내년 1월 열리는 차기 회장 선거에 불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기흥 회장 "IOC가 체육회 문제,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어"
문체부와 국회, 대한체육회 내부로부터 압박을 계속받고 있지만 이 회장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체육계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사항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정부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 회장은 제105회 전국체전 마지막 날인 17일 경상남도 김해시 아이스퀘어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회 전체를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하는 문체부를 질타했다. 스포츠공정위원회 구성과 운영을 개선하라는 문체부의 권고는 "받아 들일 수 없다"고 강력 거부했다.
이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거론하며 문체부의 행태를 압박하는 발언도 했다. 이 회장은 "IOC가 최근의 (우리) 체육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IOC에서 우리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문의를 했다"면서 "IOC가 의구심을 갖고 문체부의 전방위적 압박에 대해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연임과 관련해 직접적인 입장을 밝힌 적은 없다. 하지만 이 회장의 최근 행보로 볼 때 3선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체육회 관계자는 "국감에서 어떠한 상황이 발생해도 이 회장은 무조건 3선에 도전한다"며 "이 회장은 오직 선거인단이 될 체육인들에게 자신의 정당성을 호소하며 표 쌓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출마를 희망하는 체육회장 후보가 많은데, 단일화가 아닌 이상 이 회장의 3선 저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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