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AI 연구조직 분사…실적 악화에 구조조정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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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인공지능(AI) 연구·개발 조직을 분사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엔씨소프트의 대형언어모델(LLM) 바르코(VARCO)를 비롯한 AI 연구개발을 담당해온 리서치본부는 AI 기술 전문 기업인 '엔씨 AI'로 출범한다.
엔씨소프트는 또 올해 상반기 개발지원 조직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진행한 데 이어 추가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엔씨소프트의 실적 악화 원인은 주력 상품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 모바일 게임 3부작의 매출 감소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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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인공지능(AI) 연구·개발 조직을 분사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장기화하는 실적악화와 신작 부진의 돌파구로 삼겠다는 계산이다.
엔씨소프트는 21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물적분할을 거쳐 스튜디오엑스(TL사업부 신설회사), 스튜디오와이(LLL사업부 신설회사), 엔씨에이아이(AI서비스연구사업부 신설회사), 스튜디오지(TACTAN사업부 신설회사) 등 4개 자회사를 신설한다고 공시했다. 각 신설회사의 분할기일은 내년 2월1일이다.
엔씨소프트의 대형언어모델(LLM) 바르코(VARCO)를 비롯한 AI 연구개발을 담당해온 리서치본부는 AI 기술 전문 기업인 '엔씨 AI'로 출범한다. 바르코를 고도화하고 게임 개발에 AI 기술을 활용해 신사업 확장에 나선다. 엔씨 AI의 대표에는 이연수 엔씨소프트 리서치본부장이 내정됐다.
최문영 CBO(최고사업책임자) 산하의 신작 개발·서비스 조직은 별도 게임 개발 스튜디오로 독립한다. 분사 대상자는 1000여명이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쓰론 앤 리버티(TL) 부문은 스튜디오엑스(Studio X), 슈팅 게임 'LLL' 부문은 스튜디오와이(Studio Y), 전략 게임 택탄(TACTAN) 부문은 스튜디오지(Studio Z)로 출범한다. 최 CBO는 스튜디오엑스 대표를 맡는다. 'LLL'을 담당해온 배재현 부사장이 스튜디오와이 대표, '택탄' 개발을 맡은 서민석 본부장이 스튜디오지 대표로 자리를 옮긴다.
엔씨소프트는 "TL은 지난 1일 글로벌 론칭 후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신속하고 전문적인 독립 스튜디오 체제를 통해 글로벌 지식재산(IP)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LLL과 택탄도 개발력과 전문성 강화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리니지' IP를 총괄하는 이성구 CBO, 핵심 차기작 '아이온2'를 담당하고 있는 백승욱 CBO 산하 조직은 본사에 잔류한다. 엔씨소프트는 다음달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 분할과 신설 회사 설립을 확정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공시에서 "각 분할대상부문이 독립적으로 고유사업에 전념하도록 함으로써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문화된 사업영역에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전문성 및 고도화를 추구해 효율적이고 경쟁력 있는 회사로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또 올해 상반기 개발지원 조직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진행한 데 이어 추가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최근 인력 감축 내용을 담은 구조조정안을 내부적으로 확정했다. 올해 연말까지 본사 인력을 4000명대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엔씨소트트 인력은 5023명이었다.
조만간 구성원들에게도 공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하며 대규모 인적쇄신을 진행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도인 2022년보다 각각 30.8%, 75.4% 급감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나 감소한 8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간신히 적자는 면했다.
엔씨소프트의 실적 악화 원인은 주력 상품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 모바일 게임 3부작의 매출 감소로 보인다. 모바일 게임 매출액은 재작년 대비 38% 급감했다. 지난해 12월 국내에 출시한 PC MMORPG '쓰론 앤 리버티(TL)'는 실적 부진을 만회할 매출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내놓은 난투형 대전 게임 '배틀크러쉬' PC 스팀 버전 역시 반응이 좋지 않다. 지난 8월 한국·일본·대만 시장에 진출한 역할수행게임(RPG) '호연'도 기대 이하 성과다. 이달 초 출시한 TL 글로벌 버전이 흥행에 성공했지만 실적 개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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