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로 풀어낸 한국 민중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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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앞둔 마지막 근무 날, 집배원 혜주(류진현)는 가방에서 배달되지 않은 편지를 발견한다.
발신인에 할아버지 계동(이일섭), 수신인으로는 아버지 수혁(최우성)의 이름이 써있다.
폐허가 됐지만 수십년 전 전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살았던 공간에서 혜주는 편지를 뜯어본다.
벙거지꾼(우편배달부의 옛 이름) 계동과 체신국(우편 업무를 하던 조선총독부 기관) 직원 수혁, 우정집배원 혜주는 3대에 걸쳐 우편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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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3대에 걸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풀어내는 연극 ‘우정만리’(연출 김예기)가 공연 중이다.
‘우정만리’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극을 전개한다. 일제강점기 계동은 수혁에게 장난 삼아 숫자로 편지를 썼다가 독립운동가의 편지를 전달한 것으로 의심받고, 수혁은 독립운동을 하는 친구 정혁(최홍준)과 연루되며 고초를 겪는다.
이번 공연은 세 편으로 기획된 ‘우정만리’의 첫 번째 작품이다. 두 번째 작품은 6.25전쟁과 전후 시기 수혁이 겪는 이야기, 세 번째 작품은 1970~1980년대 혜주가 우체부가 되는 과정과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두 번째 작품은 내년에 관객을 맞을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27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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