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에도 포지션 대이동…강원 윤정환볼에서 ‘유럽 축구’가 보인다
강원FC가 K리그1 파이널A 첫 경기에서 FC서울에 1-0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선두권 경쟁에 불을 지폈다. 20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기는 강원 윤정환 감독의 전략적 유연성이 빛난 한판이었다. 유럽 선진 리그에서나 볼 법한 ‘포지션 대이동’ 전술을 통해 그동안 ‘천적’으로 군림했던 서울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윤정환 감독은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그동안 잘 꺼내 들지 않았던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그동안 주로 왼쪽 센터백을 보던 이기혁을 중원에 배치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이기혁은 수비 시에는 한 칸 내려와 백5라인을 구축해 서울의 공격을 차단하고, 공격 시에는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돼 빌드업의 시발점 임무를 수행했다.
수비수지만 날카로운 킥력을 지닌 이기혁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시도였다. 이기혁은 정확도 높은 롱볼, 방향전환 패스로 빌드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고, 후반 시작하자마자 코너킥으로 김영빈의 헤더 결승 골을 도왔다. 앞서 전반에는 상대 공격수 루카스와 린가드를 봉쇄하며 수비에서도 제 역할을 다했다.
미드필더 이유현은 수비에 장점이 있는 선수지만 공격할 때는 스트라이커와 윙어 사이 공간을 부지런히 침투하며 득점을 노렸다. 섀도스트라이커를 방불케 하는 움직임으로 서울 수비진을 혼란에 빠뜨렸다. 이유현의 이런 위치 변경은 강원이 공격적으로도 서울을 압박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였다.
윤 감독의 파격이 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두 선수 모두 이번 시즌에 포지션 변경을 경험하면서 경기 보는 눈을 키웠기 때문이다. 수원FC, 제주 유나이티드를 거친 미드필더였던 이기혁은 올 시즌 강원에 입단해 센터백으로 변신했다. 이유현은 원래 풀백이었지만 팀의 주축 미드필더들이 장기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겼다.
서울은 실점 이후 일류첸코, 루카스 등 주포들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고, 후반 15분에는 윌리안을 투입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하지만 강원은 끈끈한 백5 수비로 맞서 서울의 파상공세를 차단하며 1-0 승리를 지켜냈다.
윤 감독은 실리 축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경기를 통해 증명했다. 새 사령탑 체제에서 이번 시즌 온전하게 새로 시작한 강원은 과거 역습 축구에서 탈피해 세밀한 패스 플레이로 축구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실점은 많다는 지적을 받았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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