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리더 2024] 임윤찬(20) 피아니스트

조유빈 기자 2024. 10. 2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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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계의 새로운 이정표, 유연하고 유창한 예술가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스무 살 피아니스트의 유연하고 디테일한 쇼팽 연주가 세계를 매료시켰다. 혜성처럼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던 천재 소년은 이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서 역사를 쓰고 있다. 2022년 반클라이번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쓴 임윤찬은 2년 만에 '클래식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그라모폰상까지 거머쥐었다.

임윤찬 피아니스트 ⓒ유니버설뮤직 제공

그라모폰은 클래식 음반과 관련해 최상의 신뢰도를 자랑하는 잡지다. 1977년부터 그라모폰상을 제정해 시상하고 있다. 한국인이 이 음반상 피아노 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최초다. 임윤찬의 경쟁자는 임윤찬이었다. 최종 후보에 오른 세 개의 수상 후보 음반 중 두 개가 그의 것이었다. 그의 첫 스튜디오 앨범 '쇼팽: 에튀드'는 반클라이번 콩쿠르 당시 실황인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을 단 한 표 차로 눌렀다. 그는 젊은 예술가상까지 받으며 지금 세계가 가장 주목하는 피아니스트임을 입증했다.

임윤찬의 연주는 유연하고 확신에 차 있다. 젊음을 대변하듯 활기차면서도, 독특한 해석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 성숙하고 여유롭다는 평도 받는다. 쇼팽은 연주자의 개성을 드러내기 적합한 곡은 아니지만, 임윤찬은 쇼팽을 통해 자신만의 감정을 토해 낸다. 영국 명문 음반사 데카에서 데뷔 앨범을 발매한 후, 그는 "10년 동안 속에 있던 용암을 토해낸 느낌"이라고 했다.

그라모폰은 앨범 리뷰를 통해 "임윤찬의 쇼팽은 유연하고 깃털처럼 가벼우며 유창하고 열정적"이라며 "즐겁고 젊음의 활기로 가득하다"고 평했다. 앞서 그라모폰은 함께 후보에 오른 '초절기교 연습곡' 실황 앨범에 대해서도 "의심할 여지 없이 훌륭한 피아노 음반"이라며 찬사를 보낸 바 있다.

임윤찬에게 시상한 팀 패리 그라모폰 부편집장은 "임윤찬이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지 지켜보는 건 멋진 일일 것"이라며 "큰 대회 수상자는 오랫동안 커리어를 지켜나가기 쉽지 않은데, 그는 이를 뛰어넘었다. 앞으로 5년 후, 10년 후에도 그는 여전히 가장 흥미로운 피아니스트 중 하나일 것"이라고 했다.

임윤찬은 음악의 '연결성'을 강조한다. 그는 소속사 목프로덕션을 통해 "세상은 모든 것들이 연결돼 있기 때문에 음악을 만든다는 것은 내가 살아오면서 경험한 사소한 모든 것이 표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태어났을 때 처음으로 접한 음악이라 할 수 있는 부모님의 말투부터 시작해 보고 듣고 느끼며 배운 모든 것들이 내 음악에 녹아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흐와 쇼팽, 스크랴빈을 좋아하는 작곡가로 꼽는다. 테너 유시 비욜링, 지휘자 카를로스 클라이버,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코르토, 러셀 셔먼, 이그나츠 프리드만, 블라디미르 소프로니트스키, 콰르테토 이탈리아노 등 많은 예술가의 레코딩에서 음악적 영감을 얻는다. 곡을 이해하기 위해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리스트의 피아노곡 '단테 소나타'를 깊게 이해하기 위해, 단테의 《신곡》을 외울 정도로 읽었다고 했다.

경험을 음악에 녹여내는 그의 여정은 지속된다. 임윤찬은 11~12월 미국 뉴욕 필하모닉과 협연하고, 12월에는 현시대 최고의 지휘자 중 한 명인 파보 예르비가 이끄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과의 협연을 위해 내한한다. 그가 연주할 곡은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이다.

'2024 차세대 리더' 100인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보다

시사저널-한국갤럽 전문가·일반 국민 1000명 설문조사, 해당 분야 전문가 추천

새 시대의 '희망·요구·과제' 상징, '대한민국 권력 지도' 움직일 우리의 자화상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구약성경 전도서 1장)." 성경의 오래된 말처럼 흘러가는 시간은 누구도 되돌릴 수 없다. 물론 권력은 스스로 물러나는 법이 없다.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듯, 새로운 리더는 새로운 시대의 요구와 과제를 담아내며 스스로 새로운 권력의 상징으로 떠오른다. '차세대 리더'를 선정하는 일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2024 차세대 리더 100' 선정 과정은 지난해와 대동소이하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등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분야별 인물 순서는 무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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