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랑 하기 싫은데” 트레이드 복덩이, 친정 KIA 만난다…류지혁에게 광주행이 더 좋은 이유

최민우 기자 2024. 10. 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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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혁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삼성 라이온즈 류지혁(30)이 친정팀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한다.

올해 삼성은 2015년 이후 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선다.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만 하더라도 삼성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오히려 하위권으로 분류하는 의견이 더 많았다. 그러나 삼성은 예상 밖의 선전을 이어가며 줄곧 상위권 경쟁을 펼쳤다. 특히 신구조화가 두드러졌다. 베테랑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의 나이차이가 꽤 많이 나지만, 주장 구자욱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

그리고 구자욱의 옆에서 선수들을 아우른 이가 또 있다. 바로 류지혁이다. 부주장으로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냈다. 지난해 KIA에서 둥지를 옮겼지만 류지혁은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박진만 감독은 “류지혁이 우리 팀에 오고 야수진 분위기가 좋아졌다. 중간 역할을 잘 하고 있다. 구자욱과 함께 가교 역할을 잘하고 있다. 트레이드가 류지혁에게 전환점이 된 것 같다”며 호평했다. 삼성에 류지혁은 ‘트레이드 복덩이’가 됐다.

▲ 류지혁 ⓒ곽혜미 기자

류지혁은 올 시즌 100경기에서 타율 0.258(302타수 78안타) 출루율 0.341 장타율 0.325 OPS(출루율+장타율) 0.666을 기록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 주전 2루수로 든든하게 센터라인을 지켜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류지혁과 함께 삼성은 정규시즌을 2위(78승 2무 64패 승률 0.549)로 마칠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삼성. 이제 정규시즌 1위 KIA와 격돌한다. 류지혁은 친정팀과 우승 트로피를 두고 맞붙게 된 것. 플레이오프 기간 도중 만난 류지혁은 “KIA 선수들에게 연락이 왔다. 대구에서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싶다 하더라. 어떤 선수는 ‘형이랑 한 번 붙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너네랑 하기 싫은 데 붙어야 한다’고 받아쳤다”며 KIA 선수들과 나눈 이야기를 일부 공개했다.

류지혁이 KIA와 맞붙기 싫었다고 말한 이유가 있다. 올해 삼성은 KIA에 유독 약했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16차례 맞대결에서 4승 12패로 열세였다. 류지혁도 KIA를 상대로 좋은 기억을 남기지 못했다. 11경기 타율 0.143(35타수 5안타) 2타점 3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단기전에서 KIA를 피하고 싶지만, 삼성은 정상에 오르려면 KIA를 넘어야 하는 처지다.

▲ 류지혁과 자녀들 ⓒ곽혜미 기자

그래도 광주에서 한국시리즈가 열린 덕에 류지혁의 가족들도 경기장을 방문하기에 더 수월해졌다. 류지혁의 가족들은 아직 광주에서 지내고 있다. 류지혁은 “아이들도 너무 좋아한다. 아직 가족이 광주에 산다. 아내도 광주에서 한국시리즈를 하면 야구 보러 가기 편하겠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구자욱이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한국시리즈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 류지혁이 그라운드에서 리더 역할을 해야 한다. 이미 플레이오프 2차전 때부터 구자욱을 대신해 선수들을 이끌었다. 구자욱이 부상을 당하자 류지혁은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다독였다고. 김영웅은 “자욱이 형이 다친 상황에서 지혁이 형이 내야진을 불러 모아 놓고 집중해야 한다고 해주셨다”고 말한 바 있다.

단기전에서는 공격만큼 수비가 중요하다. 삼성은 팀 홈런 1위(185개)이기도 하지만, 최소 실책(81개) 팀이기도 하다. LG를 상대로 한 플레이오프에서도 삼성은 질식수비를 펼치며 승리를 가져왔다. 현역시절 ‘국민 유격수’라 불렸던 박진만 감독의 강도 높은 훈련 속에 탄탄한 수비력을 갖추게 됐다. 류지혁은 “박진만 감독님이 정말 수비 잘하셨다. 우리도 감독님의 색깔에 맞췄다. 내야진은 수비가 정말 중요하다. 제일 신경 쓰고 있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류지혁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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