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치마 두른 트럼프, 민생 체험 중?…해리스 공격이 진짜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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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 맥도널드 매장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감자를 튀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맥도널드 점원으로 변신한 진짜 목적은 해리스 부통령을 패러디하는 것이었다.
해리스 부통령의 친구가 최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맥도널드 아르바이트 사실을 뒷받침하는 발언을 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장을 꺾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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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 맥도널드 매장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감자를 튀겼다. 그러나 ‘민생 체험’과는 거리가 있었다. 주목적은 상대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근거 없는 주장을 하기 위해서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안에서도 표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벅스 카운티의 한 맥도널드 매장에 “일자리를 구한다”며 들어선 뒤 감자를 튀기고 드라이브스루 창을 통해 고객들에게 주문 음식을 건넸다.
그는 맥도널드 점원들을 만난 뒤 최저임금 인상을 지지하게 됐냐는 기자들 질문에 “그들은 열심히 일한다”고만 답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맥도널드 점원으로 변신한 진짜 목적은 해리스 부통령을 패러디하는 것이었다. 그는 최근 들어 해리스 부통령이 대학생 때 맥도널드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에는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이라고 주장하지 않다가 갑자기 흑인 정체성을 내세우고 있다고 근거 없이 말하더니 이번에도 근거는 내놓지 않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난 항상 맥도널드에서 일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난 자기가 맥도널드에서 일했다고 말하는 사람과 맞서고 있는데, 그 말은 완전한 거짓말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친구가 최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맥도널드 아르바이트 사실을 뒷받침하는 발언을 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장을 꺾지 않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1983년 캘리포니아주 맥도널드 매장에서 감자를 튀기고 계산원 일도 했다고 밝혀왔다. 그는 지난달 엠에스엔비시(MSNBC)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내가 맥도널드에서 일한 경험을 말하는 이유들 중 하나는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가족을 먹여 살리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선거운동 막바지에 이르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주장, 거짓말, 비속어 사용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전날에는 2016년 별세한 골퍼 아널드 파머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의 러트로브에서 유세하면서 “파머와 샤워를 하고 나온 프로들은 ‘세상에, 대단하다’고 말했다”며 파머의 성기 크기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또 이 유세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그가 건드리는 모든 것은 ~로 변한다”고 말해 청중에게 “똥”(shit)이라는 말을 유도해내기도 했다. 이어 “우리는 당신을 참을 수 없다. 당신은 똥 부통령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들에 많은 청중이 즐거워하는 반응을 보였으나 아이들을 데려온 부모들도 있다는 점에서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자신에 대한 탄핵을 주도한 애덤 시프 하원의원을 “내부의 적”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최근 군을 동원해서라도 내부의 적을 제압해야 한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킨 상태에서 계속 논란을 증폭시키는 것이다.
그는 또 자신이 진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지지자들이 일으킨 2021년 ‘1·6 의사당 난동 사태’ 때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에게 주방위군 1만명을 투입하겠다고 제안했지만 거부당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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