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정치에 대한 '취약한 신뢰', 세계 경제회복 가로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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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국가의 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가 불안정한 성장 전망과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취약한 신뢰(Fragile confidence)'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주요 20개국(G 20)의 경제 회복 정도를 나타내는 '브루킹스-FT 타이거(TIGER·Tracking Indexes for the Global Economic Recovery)'를 살펴본 결과 주요 국의 경제 활동은 비교적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데 반해 신뢰도 지표는 급격히 하락하거나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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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20개국 실질경제 지표 대비 신뢰도 지표가 크게 낮아
"세계 경제 약점은 '심리'···성장·정치에 대한 불신이 원인"
세계 주요 국가의 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가 불안정한 성장 전망과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취약한 신뢰(Fragile confidence)’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주요 20개국(G 20)의 경제 회복 정도를 나타내는 ‘브루킹스-FT 타이거(TIGER·Tracking Indexes for the Global Economic Recovery)’를 살펴본 결과 주요 국의 경제 활동은 비교적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데 반해 신뢰도 지표는 급격히 하락하거나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의 약점이 바로 ‘심리’에 있다는 것이다. FT는 특히 11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와 중동 분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지정학적 혼란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에스와르 프라사드 선임 연구원은 “우울함과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경제적으로) 잘 하고 있는 나라는 물론 그렇지 못한 나라에서도 신뢰도 지표가 매우 부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타이거 지수는 FT가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와 공동 개발해 2003년 1월부터 산출하고 있는 지수로 주요 20개국의 국내총생산(GDP)과 수출입 증가율, 주가지수 등을 반영한다.
실제 국가들의 상황을 살펴보면 미국과 중국의 실물 경제 활동 지표는 상승했지만 신뢰도는 장기적인 수준을 크게 밑돈다. 특히 미국은 경제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도 신뢰도는 과거 평균치 대비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과 독일도 비슷한 모습인데 특히 독일의 경우 실질 활동 지표 역시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어 상황이 나쁘다. 독일은 앞서 9일 정부가 2024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후 2000년대 초반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경기 침체에 직면하고 있다. 프리사드 연구원은 “신뢰도 지표의 취약성은 경기 회복이 이어질 지에 대한 불안감뿐 아니라 정치적 불확실성과 세계 주요 지역에 드리워진 ‘지정학적 불안정의 그림자’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진단은 IMF(국제통화기금)와 세계은행의 연례 회의를 앞두고 공개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의 경고와도 일맥상통한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각국 정부가 고갈된 공공 재정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저성장과 높은 부채의 용서할 수 없는 조합”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리고 이어 “세계가 한 세대에 한 번 있었던 인플레이션 충격은 벗어나는 중이지만 물가 급등은 가계 소득에 지속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도 진단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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