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이대로 가면 침몰인데"...수도 이전 불확실
두 달 전,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수도 예정지인 누산타라에서 첫 독립기념일 행사가 열렸습니다.
2년 전만 해도 열대 밀림이었던 자리엔 웅장한 건물이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속사정은 복잡합니다.
전체 공정률이 15%에 불과해 공식적인 천도 발표는 기약 없이 미뤄졌습니다.
[조코 위도도 / 인도네시아 전 대통령 (지난 7월) : 수도 이전은 15∼20년이 걸리는 거대한 프로젝트입니다. 1∼2년짜리 계획이 아닙니다.]
인도네시아가 천도를 결심한 건 현재의 수도, 자카르타가 지속가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천백만 명이 거주하는 거대 도시, 자카르타는 해마다 8cm씩 가라앉고 있습니다.
지하수를 계속 뽑아내면서 지반이 무너지는 데다 기후 변화로 해수면까지 빠르게 상승하면서 북부 지역부터 침수되고 있습니다.
거대한 방파제를 세워 버티고 있지만, 이대로 가면 2100년쯤엔 도시의 절반이 가라앉을 전망입니다.
여기에 대기 오염과 차량 정체도 한계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결국, 조코 위도도 정부는 천2km 떨어진 밀림 속에 서울 면적의 4배가 넘는 거대한 수도를 건설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자금을 제때 조달하지 못해 공사는 지연되고 있습니다.
애초 43조 원이 넘는 비용의 80%를 민간 투자로 충당할 계획이었지만, 투자 유치 실적은 아직 미미한 수준입니다.
정치적인 반대도 만만치 않습니다.
신임 프라보워 대통령도 원칙적으론 수도 이전에 찬성한다는 입장이지만, 선거 운동 때와는 달리 미온적인 태도로 돌아섰습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 인도네시아 대통령 (지난 8월) : 다른 나라의 수도들처럼 수십 년이 걸리더라도 수도 이전은 반드시 끝낼 겁니다.]
프라보워 대통령의 공약인 어린이 무상 급식을 예정대로 추진할 경우, 수도 이전 사업에 대한 재정 투입이 중단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디자인 | 이원희
자막뉴스 | 이선, 안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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