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내내 지지율 60%… 어떤 위기에도 상처입지 않는 ‘테플론 대통령’ [Leadership]

박상훈 기자 2024. 10. 2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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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멕시코 최초 여성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그의 전임자이자 정치적 대부로 알려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사진) 전 대통령에게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임기 내내 지지율이 6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을 만큼 높은 인기를 누린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은 특유의 '결단력'으로 국가 경제를 개혁하고 빈부 격차 해소 등 빈민층 구제에 성공한 지도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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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adership - 셰인바움의 ‘정치대부’ 오브라도르 前 대통령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멕시코 최초 여성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그의 전임자이자 정치적 대부로 알려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사진) 전 대통령에게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임기 내내 지지율이 6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을 만큼 높은 인기를 누린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은 특유의 ‘결단력’으로 국가 경제를 개혁하고 빈부 격차 해소 등 빈민층 구제에 성공한 지도자로 꼽힌다. 후임인 셰인바움 대통령이 ‘오브라도르 정책 계승’을 공약으로 내세웠을 정도다. 이 때문에 셰인바움 대통령의 압도적 대선 승리에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의 후광이 주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글로벌 여론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퇴임 직전인 지난달 24일 기준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68%에 육박했다. 6년 임기 단임제를 채택한 멕시코 헌법에 따라 지난 2018년부터 집권해온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경제 침체 등 숱한 위기에도 지지율 60%대를 꾸준히 지켜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그가 어떤 위기에도 절대 상처를 입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를 ‘테플론(음식이 들러붙지 않도록 프라이팬 등에 칠하는 물질) 대통령’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의 인기 비결은 단연 그가 추진한 경제 개혁이다.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은 당선 전부터 공공 부문 지출을 줄여서 재원을 확보해 빈곤층을 위한 사회복지 등에 투입하겠다고 공약해왔다. 그는 자신을 포함한 고위 공무원들의 월급을 60% 삭감해 정부 지출을 줄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당선 후에도 최저임금을 매년 두 자릿수 인상해 멕시코 내 640만에 달하는 저임금 노동자들의 구매력을 높였다. 또 가난에 허덕이는 빈민층을 위한 복지 지출을 대폭 늘리고, 공항·철도·태양광 발전소 등 공공사업 추진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하는 등의 성과도 거뒀다. 이 과정에서 정적들로부터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은 특유의 과감함과 결단력으로 자신의 정책을 밀어붙여 성과를 냈다.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은 ‘소통 리더십’을 통해서도 높은 인기를 얻었다. 그는 취임 이후 주말과 휴일을 제외한 매일 아침 자신의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것으로 하루의 문을 열었다. 이러한 기자회견에서 그는 그날의 의제를 설정하고, 정부 정책에 대한 공격을 방어하며, 지지층을 결집하는 소통 전략을 펼쳤다. 모든 회견은 생중계됐다. 그가 6년에 가까운 임기 동안 개최한 기자회견 수만 약 1400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가 연 마지막 기자회견에는 멕시코 대통령 공식 유튜브 채널에만 20만 명 넘게 접속하기도 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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