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도바 대선, ‘친서방’ 현 대통령 앞서지만···‘친러’ 후보 깜짝 선전
친러 스토야노글로 후보, 깜짝 선전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동유럽 국가 몰도바에서 20일(현지시간) 대선이 치러진 가운데, 친서방 후보인 마이아 산두 현 대통령의 득표율이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직 검찰총장이자 친러시아 진영의 대표 주자인 알렉산드르 스토야노글로 후보가 깜짝 선전하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내달 3일 두 후보 간 결선투표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몰도바 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율 34%의 상태로 산두 후보와 스토야노글로 후보의 득표율을 공개했다. 산두 후보는 35%, 스토야노글로 후보는 2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산두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임기 4년의 대통령을 뽑는 이번 선거에는 11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친서방과 친러시아 노선의 극명한 세 대결 속에 산두 후보와 스토야노글로 후보 간 양대 구도로 치러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대선 직전 여론조사 기관 CBS-AXA의 조사 당시 집권당 행동과연대당(PAS)의 산두 후보는 36.1%, 사회주의당의 스토야노글로 후보는 10.1%의 지지율을 보였다. 그러나 실제 개표 현황에 드러난 스토야노글로 후보의 득표율은 여론조사 지지율보다 월등히 높은 상황이다. 산두 후보의 득표율이 50%를 넘는다면 연임을 확정하겠지만 현 추세대로 개표가 마감되면 내달 3일 결선투표에서 다시 맞붙게 될 것으로 보인다.
치솟은 물가 등을 이유로 산두 대통령 집권기에 쌓인 정부 비판 여론이 이날 표심으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야권의 지지세 확장은 이날 대선과 함께 실시된 유럽연합(EU) 가입 찬반 국민투표에서도 나타난다. 대선 직전 여론조사 당시엔 EU 가입 찬성 여론이 63%로 나왔지만 이날 40% 이상 개표 상태에선 반대 56%, 찬성 44%의 분포를 나타냈다. 최종 결과로 이어진다면 내년 총선에서 현 집권당인 PAS의 과반 의석 유지도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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