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731일'만에 부천 유니폼 입은 박창준 "집에 돌아온 것 같다, 후회 없는 시즌 만들 것" 

유지선 기자 2024. 10. 2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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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부천)

어떤 영입보다 반가운 선수가 돌아왔다. 군 복무를 마치고 731일 만에 부천FC 1995 유니폼을 다시 입은 박창준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드디어 집으로 돌아온 박창준은 2024시즌을 후회 없는 시즌으로 마무리하겠단 각오다. 

부천은 19일 오후 2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5라운드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33분 뮬리치에게 먼저 실점하며 끌려갔지만, 후반 22분 바사니의 동점골에 힘입어 값진 승점 1을 챙겼다. 승점 1을 더한 부천은 현재 8위지만, 플레이오프 진출권(5위)과 승점 3 차이다. 

이날 경기에는 반가운 얼굴이 있었다. 바로 등번호 11번을 단 박창준이다. 교체 명단에 포함됐던 박창준은 후반 10분 한지호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나섰고, 40분 정도를 소화했다. 

박창준은 2021시즌과 2022시즌 부천에서 그야말로 훨훨 날았다. 두 시즌을 통틀어 19득점 4도움을 기록며 팀 공격에 큰 힘이 됐던 공격의 첨병이다. 군 복무를 위해 잠시 팀을 떠나있던 박창준은 K4리그 당진시민축구단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활동한 뒤, 약 1년 9개월 만에 부천으로 돌아왔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박창준은 "몸을 잘 만들어서 자신이 있었는데, 개인적인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않았다"라고 "템포가 전반과 후반이 확연히 달라져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적응이 됐다 싶으니 후반 추가 시간이더라"라며 아쉬움 가득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는 군 복무 기간 동안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고, 저녁에는 당진시민축구단에서 훈련을 진행하는 생활을 반복했다. 개인 훈련도 빼놓지 않았다. 이에 대해 그는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경험들을 했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생활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나에게는 터닝 포인트랄까, 스스로 발전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지난 근황을 전했다.
 
박창준이 부천 유니폼을 입고 뛴 건, 2022년 10월 19일 경남 FC와의 플레이오프 경기 이후 딱 731일 만이다. 설레기도 했을 터. "팬분들을 오랜만에 만나서 굉장히 반가웠다"라고 운을 뗀 박창준은 "집에 온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그런데 이젠 2년 전 함께했던 선수들이 10명 내외더라. 오늘 출전 명단에서는 2명뿐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래도 군 복무를 하면서도 부천 경기를 많이 챙겨봤기 때문에 지금 있는 선수들은 내가 초면이겠으나, 나는 초면이 아니다"라던 박창준은 "그 덕분에 어린 친구들에게도 마치 많이 봤던 것처럼 스스럼없이 다가갈 수 있었다. 친해지면 그라운드에서도 호흡이 더 잘 맞으니, 하루빨리 친해져야 할 것 같다"라고 눈을 반짝였다. 

박창준은 군 복무를 마친 뒤 휴가도 반납한 채, 3주간 부천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고 한다. "병가나 연차를 쓰지 않고 차곡차곡 모아뒀었다. 추석 명절과 개천절, 한글날 등 공휴일까지 있어서 3주라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라던 그는 "함께 훈련해보니 선수들 실력이 정말 좋다. 바사니와 루페타는 지금껏 본 외국인 선수들 중 최고인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 많지만 실력적으로 절대 어리지 않다. 이제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라며 밝게 웃었다. 

남은 경기는 4경기뿐이지만, 주어진 시간 동안 온힘을 쏟겠단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박창준은 "오늘 경기를 스스로 다시 되새기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될 것 같다. 1년 9개월 동안 저도 개인적으로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한 시간이었는데, 이제는 경기장에서 보여드려야 한다. 남은 4경기를 잘 치러서 부천이 후회 없는 시즌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라며 남다를 각오를 전했다. 

글=유지선 기자(jisun22811@soccerbest11.co.kr)
사진=베스트일레븐, 부천FC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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