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울음소리 늘자 '키즈가구' 대박…업계 "주문량 10배 껑충"
얼어붙은 키즈가구 업계, '안전성, 확장성' 강화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 최근 결혼식을 올린 이 모 씨(28)는 지난 주말 신혼집을 마련한 경기 용인의 한 가구거리를 찾았다. 남편과 둘이 쓸 침대만 살 생각이었던 이 씨는 한편의 키즈 가구(아동 가구) 코너가 눈에 띄어 제품명과 가격을 정리해 왔다. 이 씨는 "코로나로 미뤘던 결혼을 하고 나니 관심 없던 아기용품에 눈길이 가더라"며 "온라인몰에서 가격을 비교해 보고 안전성이 검증된 제품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근 출생아 수가 반등하면서 키즈 가구 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아기 침대나 보호매트 등 관련 제품 문의가 크게 늘고 주문량도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오랜 저출산에 얼어붙었던 키즈 가구 업계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안전'과 '확장성' 등을 키워드로 불씨를 살리겠단 각오다.
주문 '10배' 늘고 구매 문의 쇄도…"안전한 제품으로 주세요"
21일 가구 업계에 따르면 최근 키즈 가구 구매 문의와 주문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샘(009240)의 한 키즈 수납장 제품은 할인 행사가 시작되면서 최근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10월 첫 주 주문이 9월 말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고 했다. 현대리바트(079430) 관계자도 "최근 키즈 가구에 대한 구매 문의와 상담이 부쩍 늘었다"고 했다.
이는 인구소멸 위기감까지 들 정도로 오랜 기간 이어진 출생아수 감소세가 지난 7월 극적으로 반등하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7월 출생아 수는 2만 601명으로 작년 7월(1만 9085명)보다 7.9% 늘어 7월 기준으로 1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자녀에게는 비용을 아끼지 않는 만큼 키즈가구 판매량도 덩달아 늘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소비자들이 키즈 가구를 고를 때 특히 '안전'을 중시한다고 말한다. 혹시 모를 유해물질은 철저히 제거하고 친환경 안전한 성분으로 제작된 가구인지, 아이가 잡고 일어섰을 때 전복되는 등 위험성으로부터 안전한 구조와 디자인을 적용했는지 등이다.
한샘 샘키즈 시리즈는 0~5세용 가구 라인으로 반복적인 안전 시험을 거치고 확장성도 갖춰 키즈 가구 분야 베스트셀러로 꼽히고 있다.
특히 '샘키즈 1305' 수납장은 목재와 접착제 등 친환경 E0 등급의 자재를 사용한 게 특징이다. 균형 테스트나 서랍 하중 테스트 등도 거쳐 안전성을 확보했다. 최근 출시한 '샘키즈 하이가드 데이베드'도 침대 가드를 기존보다 높여 안전에 신경 쓴 제품 중 하나다.
한샘은 '샘키즈 키큰옷장' 등 일부 제품에 안전을 위해 문이 천천히 닫히는 '댐핑' 기능을 적용하고 넘어짐 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 시험도 실시하고 있다.
'확장성'도 트렌드…체격 커지고 둘째 낳아도 OK
'확장성'도 최근 트렌드 중 하나다. 아이가 성장해 체격이 커지거나 둘째를 낳아도 같이 사용할 수 있도록 모듈 등을 결합할 수 있는 제품이 선호되고 있다.
신세계까사의 뉴아빌 제품이 대표적이다. 아이의 연령과 공간의 크기에 따라 40종의 모듈을 조합할 수 있게 설계해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자유롭게 확장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
한샘의 샘키즈 시리즈 역시 추가 모듈을 통한 확장성이 특징이다. '샘키즈 키큰옷장'은 옷장 끝에 연결할 수 있는 '엔드장'과 방의 구석 부분에 넣을 수 있도록 설계한 '코너장' 등 다양한 모듈로 구성했다.
둘째 출산까지 고려한 제품 문의도 늘고 있다. 2단 침대로 변경해 2명이 사용할 수 있는 슬라이딩 방식의 침대나 둘 이상이 쓰기 좋은 너비의 책상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리바트의 '꼼므 주니어 2단 슬라이팅 수납 침대' 제품은 침대 하단에 슬라이딩 방식으로 별도의 침대가 들어있는 제품이다. 첫째뿐만 아니라 둘째까지 낳을 계획인 신혼부부 소비자의 구매 문의가 최근 늘고 있다고 한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첫 아이를 위한 가구를 사면서 나중에 둘째도 같이 쓸 수 있는 제품을 찾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원래 키즈 가구는 입학 시즌인 2~3월 판매량이 가장 많은데 최근 오랜만에 반등한 출생아 수의 증가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연 판매량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zionwk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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