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도 됐지만 뿌듯" 10월 A매치 이탈, 손흥민의 소회…'캡틴' 복귀+골→이강인 골, 홍명보 감독의 미소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토트넘과 대한민국의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이 돌아왔다.
복귀전에서 골 잔치를 벌였다. 그는 19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에서 복귀, 시즌 3호골을 터트리며 팀의 4대1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지난달 26일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유로파리그(UEL)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주저앉았다. 그는 이후 토트넘이 치른 3경기에 결장했다. 10월 A매치에도 차출됐지만 합류가 불발됐다.
손흥민은 역시 특별했다. 그는 웨스트햄전에서 1골-1기점-1자책골 유도의 맹활약을 펼쳤다. 1-1로 균형을 이룬 후반 7분, 손흥민이 결승골의 발판을 마련했다. 수바라인을 허무는 그의 아웃프런트 패스가 데스티니 우도지에게 연결됐다. 우도지의 컷백을 이브스 비수마가 오른발로 해결했다.
손흥민은 역전에 성공한 후 홀로 2골을 책임졌다. 그는 후반 10분 데얀 쿨루셉스키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을 날렸고, 볼은 상대 골키퍼 알퐁스 아레올라와 수비수 장클레어 토디보를 맞고 골문을 통과했다. 골은 아레올라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손흥민은 자책골의 아쉬움을 5분 뒤 털어버렸다. 파페 사르의 패스를 받은 역습 상항에서 현란한 개인기를 앞세워 왼발로 쐐기골을 작렬시켰다. 올 시즌 3호골이었다. 손흥민은 EPL 통산 123골을 기록, 득점 랭킹에서 20위권에 진입했다. 라힘 스털링(아스널)과 공동 19위에 랭크됐다.
손흥민의 복귀는 홍명보호에도 천군만마다. 홍 감독은 마지막 순간까지 손흥민의 부상을 챙겼다. 그러나 직접 소통 끝에 선수보호 차원에서 제외를 결정했다. 위기였다. 다행히 파고를 넘었다.
대한민국은 10일과 15일, 원정과 홈에서 요르단과 이라크를 각각 2대0, 3대2로 물리쳤다. 지난달 오만전(3대1 승)을 시작으로 3연승을 거둔 홍명보호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에서 승점 10점(3승1무)으로 선두에 올라섰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홍명보 감독은 '플랜 B'를 가동하며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배준호(21·스토크시티)와 오현규(23·헹크)를 수확했다. 배준호와 오현규는 각각 2경기 연속 도움과 골을 터트렸다. 2000년대생인 둘은 이강인(23·파리생제르맹)과 함께 한국 축구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오세훈(25·마치다)도 A매치 데뷔골로 믿음에 보답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세대교체와는 무관한 한국 축구의 간판이다. 특히 그의 빈자리는 여전히 컸다. 손흥민이 자리를 비운 사이 이강인을 봉쇄하기 위해 혈안이 됐다. '집중마크의 희생양'이었다. 스페인 출신의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감독도 인정했다. 그는 "2명의 레프트백을 준비했다. 이강인을 막기 위해서였다. 한국에서 가장 위험하고, 컨트롤을 잘한다"고 설명했다. 그 반사이익을 동료들이 누렸다.
손흥민이 돌아오면 수비가 또 분산된다. 이강인도 '자유'를 누릴 수 있다. 그도 이날 골 소식을 전하며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이강인은 A매치 브레이크 후 복귀전이었던 20일 프랑스 리그1 8라운드에서 스트라스부르를 상대로 4호골을 작렬시켰다.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그는 일찌감치 자신의 리그1 한 시즌 최다골 기록(3골)을 넘어섰다.
홍 감독은 10월 A매치 2연전이 끝나자마자 쉴 틈도 없이 17일 유럽과 중동 출장길에 올랐다. 손흥민의 복귀는 '최고의 선물'이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약속이라도 한 듯 골까지 터트려 발걸음이 더 가벼워졌다.
손흥민은 웨스트햄전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국가대표팀에 대해서도 소회를 밝혔다. 그는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고 한편으로는 같이 함께하지 못해서 아쉽기도 했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이 이렇게 나서서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라는 것은 한국 축구인으로서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모든 선수들이 다 고생했다. 정말 어려운 상대와 원정경기도 그렇고, 홈경기도 완벽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다는 건 선수들이 분명히 칭찬받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걱정도 됐지만 한편으로는 보면서 되게 뿌듯했던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A매치는 계속된다. 대한민국은 11월 원정에서 쿠웨이트(14일), 팔레스타인(19일)과 5, 6차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지난달 오만전에서 1골-2도움을 기록하며 홍 감독에게 첫 승을 선물했다. 손흥민의 A대표팀 복귀도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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