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합류까지 4경기’ 슈퍼루키 양민혁, 마지막까지 강원을 위해…“떠난다고 대충하는 건 올바르지 않은 생각” [MK강릉]
2006년생 고교루키 양민혁. 어린 나이답지 않은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태도 마저 나이답지 않은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강원FC는 20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4라운드 FC서울과 홈 경기에서 김영빈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강원은 파이널 라운드 첫 일정에서 유일한 승리 팀이 됐다. 앞서 파이널A 진출한 4팀이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18일 포항스틸러스와 수원FC가 1-1, 19일 김천상무와 울산HD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강원은 17승 7무 10패(승점 58)로 김천을 따돌리고 2위에 오르며 선두 울산(승점 62)과의 격차를 4점으로 좁혀갔다.
이기고 싶은 상대에게 승점 3과 함께 무려 10경기 만에 무실점 승리를 따냈다. 지난 7월 제주유나이티드와 홈 경기 이후 결과를 떠나 실점이 이어졌던 강원은 수비가 흔들리는 모습이었으나, 중원에 이기혁, 이유현이 전술적인 움직임을 통해 5백을 형성하며 이를 보완하자 직전 인천유나이티드전에 이어 서울전까지 2연승을 달리게 됐다.
강원에게 가장 반가운 건 여름 동안 다소 주춤했던 양민혁이 다시 펄펄 날아오르고 있다는 것. 이번 홈 경기에서도 양민혁은 전반전에는 우측, 후반전에는 좌측 윙어로 나서며 강원 공격에 속도와 저돌성을 더했다. 비록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높게 올라선 서울의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기 위해 분투했다.
프로 첫 무대인 양민혁은 파이널 라운드도 당연히 처음이다. 이에 대해 “강원에서 뛸 수 있는 경기도 5경기였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팀원들과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기 때문에 저 개인적으로도 잘 준비해왔던 것 같다. 오늘도 경기장에 잘 나온 것 같아서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양민혁은 상대팀 서울에 2006년생 동갑내기 강주혁과 함께 경기에 뛰었다. 앞서 서울의 김기동 감독은 “(양)민혁이가 나오면 무조건 (강)주혁이”라며 리그의 흥행구도와 더불어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민혁은 시즌 초반 활약에 비해 중반으로 넘어가며 다소 주춤했다. 많은 관심이 어린 선수에게 압박으로 돌아왔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양민혁은 “지난달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되고 갔다 오면서 많은 부분을 느꼈다. 개인적으로 형들을 바라보면서 성장할 수 있던 기회였다. 10월에는 뽑히지 않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제가 개인적으로 더 보여줘서 11월이나 그다음 소집에는 부름을 받고 싶다. 9월 소집 이후 심적으로 정리를 잘했던 것 같고, 그러면서 경기장에서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강원은 2위로 올라서며 다시 한번 우승 경쟁에 불을 지폈다. 다가오는 김천, 울산전 총력을 다해 원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면 챔피언 자리를 충분히 탐낼 수 있는 상황이다. 양민혁은 “눈앞에 있는 경기들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 서울전이 끝났다. 이제 김천전에 집중하고자 한다. 다음 경기도 해당 경기에만 집중하면 문제없이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저는 떠나지만 팀에 남아 있는 형들이 있다. 제가 (팀과 관련 없지 않나 하는) 그런 생각으로 뛰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팀과 작별하나 마지막까지 좋은 영향을 끼치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순위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한 경기 한 경기 잘하다 보면 원하는 순위에 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후회 없이 팬들, 형들과 재밌게 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강릉=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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