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오 괴롭히던 말라리아…이집트 완전퇴치 인증
![이집트 파라오 투탕카멘 미라에 대한 유전자 검사 당시 모습 [EPA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21/yonhap/20241021000345420hbdj.jpg)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는 20일(현지시간) 이집트를 말라리아 퇴치 국가로 인증했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말라리아는 이집트 문명만큼 오래된 질병이지만 파라오를 괴롭히던 이 질병은 더는 미래의 위협이 아니다. 이집트의 말라리아 퇴치국 인증은 진정 역사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게 물려 걸리는 급성열병이다. 전 세계에서 매년 2억명 이상이 감염되고 이 가운데 50만명가량은 사망한다.
WHO로부터 퇴치 인증을 받아 말라리아 청정국이 되려면 3년 연속으로 말라리아 발병 건수가 없어야 한다. 감염병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보건 시스템을 갖췄는지도 인증 요건이다.
이집트의 말라리아 발병 역사는 고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4천년 전까지 발병 기록이 남아 있다는 게 WHO의 설명이다.
기원전 1333년부터 1324년까지 9년간 이집트를 통치한 투탕카멘도 말라리아를 앓았던 사실이 미라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이집트는 1920년부터 100여년간 말라리아 발병 통제를 위해 노력했다. 1930년 말라리아를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고 본격적으로 대응을 시작했지만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 감염 사례가 급증한 바 있다.
1969년 아스완댐 건설로 모기 번식지가 확대되며 말라리아 위험이 커지기도 했다.
이집트는 매개체 통제와 공중보건 감시 사업을 벌이며 질병 통제를 강화했고 2014년 아스완주에서 발생한 소규모 감염 사례를 효과적으로 통제한 이후 발병 건수를 '0'으로 유지해왔다.
이날 이집트까지 포함해 말라리아 청정국 인증을 받은 나라는 44개국이다. 동부 지중해 지역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와 모로코에 이어 이집트가 3번째 인증국이 됐다고 WHO는 설명했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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