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공의 명가는 알아도 못막아

이두리 기자 2024. 10. 2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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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속공 19개 성공·36득점
95-71로 홈 개막전 대승
스피드에 발 묶인 정관장
9개 3점슛 넣고도 ‘와르르’
서울 SK 오재현이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속공 돌파하고 있다. KBL 제공



외곽포로 무장한 안양 정관장은 ‘속공의 명가’ 서울 SK의 반격에 와르르 무너졌다.

SK는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홈 개막전에서 95-71로 크게 이겼다. SK는 이날 무려 19개의 속공을 성공시키며 36점의 속공 득점을 기록했다. 정관장은 9개의 3점 슛에 성공하고도 턴오버 18개를 당하며 점수를 내줬다.

SK 안영준은 24득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자밀 워니는 19득점 12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오재현은 16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5스틸로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다. 정관장 배병준이 3점 슛 4개를 성공시키며 22득점을 기록했으나 SK의 스피드를 뚫지 못했다.

1쿼터 정관장 정효근과 배병준, 박지훈이 3점 슛을 몰아치며 앞서 나갔다. 캐디 라렌은 컵대회의 부진을 설욕하듯 저돌적으로 골밑을 파고들어 리바운드를 따냈다. 정관장은 1쿼터에만 6개의 3점 슛을 터트렸다. 그러나 2쿼터 초반 SK 오재현이 두 번의 스틸을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며 흐름이 바뀌었다. 정관장 선수들의 실책이 이어진 틈을 타 SK는 속공으로 반격했다. 안영준의 버저 비터 2점 슛이 림을 뚫으며 SK가 전반전 리드를 유지했다.

SK는 3쿼터 크게 달아났다. 안영준과 자밀 워니가 골 밑을 파고들어 공격적으로 림을 뚫었다. 점수 차는 16점까지 벌어졌다. 배병준이 3쿼에만 9점을 올리며 추격했으나 쉽게 따라잡을 수 없었다. 워니는 4쿼터 골대 밑으로 몸을 던져 레이업 슛을 꽂아 넣으며 기세를 끌어올렸다. 여유로운 점수 차를 확보한 SK는 아시아쿼터 고메즈 델 리아노를 투입해 속도를 높였다. 김경원이 턴오버를 유도해 덩크 슛을 꽂아 넣었으나 SK는 너무 멀리 앞서가고 있었다.

홈 개막전을 다득점 승리로 장식한 전희철 SK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속공이 잘 됐다, 다들 잘 달려줬다”라며 SK의 주특기인 ‘달리는 농구’ 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전 감독은 “1쿼터에만 3점 슛을 6개 허용했다”라며 “끊을 건 끊어 가며 경기해야 하는데 1쿼터에 우리 팀 파울이 0이었다”라고 경기 초반 실점 원인을 되짚었다.

전 감독은 “2쿼터부터 완전한 스위치 수비는 아니고 반대쪽으로 로테이션이 돌아가는 수비 형태로 바꿨는데 그때부터 선수들이 집중해 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2쿼터부터 수비로 흐름을 잘 끊었고 속공도 잘 이뤄졌다”라며 “3점 슛이 안 들어간 걸 빼면 다 좋았다”라고 말했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경기가 안 풀릴 때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무너지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점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정관장은 이날 경기에서 약점을 재확인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안 될 때 한 번에 무너지는 양상이 또 반복된 것 같다”라며 “식스맨들에게 휴식 시간을 줬을 때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되고 정신적으로 약해져서 속공을 많이 허용했다”라고 패인을 짚었다.



잠실 |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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