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반미연대 출현 앞당기게 될 것"...러 파병 정당화?
[앵커]
북한이 한미일을 중심으로 새롭게 구성된 대북제재 감시체제에 가담한 나라들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거라고 위협했습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반미연대의 출현을 앞당기게 될 거라고 주장했는데, 아직 공식적으로 인정하진 않고 있지만 러시아 파병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란 분석도 나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최선희 외무상이 발표한 담화입니다.
새 대북제재 감시체제인 '다국적 제재 모니터링팀', MSMT가 불법적이고 비합법적이라며 가담한 나라들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거라고 비난했습니다.
최근 한미일을 포함한 11개국이 모여 발족한 MSMT는 지난 4월 러시아의 임기연장 거부로 활동이 종료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을 대체하는 유엔 밖 조직입니다.
최 외무상은 이 같은 미국 주도의 대북제재는 결코, 새로운 경험이 아니라면서도, 국제관계의 근간을 흔들어놓는 위협적 존재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강권과 전횡으로 세계를 움직이려 한다면 세계적인 반미연대구도의 출현을 앞당기게 될 거라고 위협했습니다.
북한은 우리 정보당국의 러시아 파병 공식 확인 이후에도 관련 사안엔 침묵하고 있는데, 이 같은 주장은 러시아 파병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 반미연대 출현을 강조한 것은 큰 틀에서는 미국 패권주의에 대한 반발이지만 러시아 파병의 간접적인 정당성도 담긴 것으로 분석합니다.]
북한은 남측 무인기가 평양을 침입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도 미국 책임론을 거듭 거론하는 등 지속해서 이슈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하루 전엔 한국군 드론과 유사한 무인기 잔해가 평양에서 발견됐다고 주장했지만,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대영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YTN 뉴스와이드) : 그 가능성 자체를 부인하기는 어렵지만 사진만 봤을 때는 우리 군이 쓰고 있는 무인기 같은 경우에는 이미 언론에도 공개된 게 많고 하다 보니까 복제를 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남쪽을 향해 다시 쓰레기 풍선 20여 개를 날려 보내며 8일 만에 대남 풍선 도발을 재개했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영상편집: 김지연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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