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러도 묵묵부답”…교통 약자 택시
[KBS 창원] [앵커]
장애인과 임산부 등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자치단체가 요금 일부를 지원하는 '교통약자 바우처 택시'가 경남 10개 시군에서 운영 중입니다.
하지만 창원에서는 이 바우처 택시를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민원이 끊이질 않는데요.
어떤 문제가 있는지, 박기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체장애인 최광균 씨는 1,500원만 부담하면 되는 교통약자 바우처 택시 대상입니다.
최 씨와 앱으로 바우처 택시를 불러봤습니다.
호출을 반복해도 차가 없다는 안내만 되풀이됩니다.
콜센터에 전화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차가 안 잡혀서…. 한 번 더 접수할게요."]
특히 출퇴근 시간에는 사실상 이용이 불가능해, 한 달 20만 원 한도를 다 쓰지도 못합니다.
[최광균/바우처 택시 이용자 : "출근 시간대는 거의 안 잡힌다고 보면 되고, 퇴근 시간도 마찬가지로…."]
임산부와 65살 이상 이용자도 불편을 호소하긴 마찬가지, 시청 누리집과 SNS에 민원 글만 수십 건입니다.
대부분 배차가 안 되고, 앱 이용이 불편하다는 내용들입니다.
[임산부/음성변조 : "제가 한 20번까지도 해봤거든요. 몸도 임신한 상태고, 매번 안 잡히니까…."]
가장 큰 원인은 바우처 택시 부족입니다.
창원에서 택시가 가장 많이 몰리는 창원중앙역 앞입니다.
수십 대의 택시 가운데 바우처 택시는 단 1대에 불과합니다.
이용자는 만 명을 넘어섰는데, 협약을 맺은 택시는 고작 143대, 창원시 전체 등록 택시의 고작 3% 수준에 불과합니다.
[바우처 택시 운전사/음성변조 : "(기사가) 집에 들어가 버린다거나 하면 대수가 더 모자라지…."]
창원시는 택시를 200대까지 늘릴 계획이지만, 업계에서는 전체 택시를 바우처 택시로 지정해야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김병광/택시 운전사 : "차가 많으니까. '온다콜'과 (통합)하면 전체적으로 다 받을 수 있으니까 그래서 편리하게 해주면 되지 않느냐."]
창원시는 예산 증가 문제로 전체 택시의 바우처 택시 지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이용자들의 불편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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